나를 위로하다 64 집관의 시대 집톡의 시간
집콕 집톡 집관의 시대
낯설기만 한 시간입니다
집콕하며 집톡하는 집관의 시대죠
집에서 보니 집관이고요
편안한 방구석 1열이니
말 그대로 로얄석입니다
집콕하며 집관하고 집톡까지
한자리에서 조르르 가능하니
그야말로 3박자 커피처럼
진하고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시간입니다
소파에 편하게 앉아
유명 성악가의 공연을
휴대전화로 봅니다
거리 두기로 인하여
영화관에서 못 본 영화를
티비로 볼 수 있고
다시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또 볼 수 있어요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스타들이
밝은 대낮에 티비에서도 나오고
내 폰 속에도 들어와 있죠
어릴 적 영화를 볼 때마다
스크린 바로 뒤편에서
배우들이 울고 웃고
말하고 노래도 부르며
움직이는 줄 알았습니다
TV를 볼 때도 어린 마음에
요술 천사 꽃분이 같은
만화영화 주인공들이
브라운관 안에서 움직이는 게
무척이나 신기하고 재미났어요
지금도 나는
영화는 영화관에서
공연은 공연장에서
드라마는 재방 말고 본방사수
사람과의 만남은 면대면으로
다양한 얼굴 표정 주고받으며
보고 듣고 말하면서 느끼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만
낯선 현실은 그렇지 않아서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집에서 보는 공연
휴대전화로 만나는 영화
친구들과의 깨톡수다
편한 만큼 어딘가 허전한
집관의 시대 집톡의 시간들에
점점 익숙해지는 것도
조금은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