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323 황금빛 가을 편지

황금 사과처럼 새콤달콤하게

by eunring

황금사과를 먹으며

황금빛 가을 편지를 씁니다

딱 이맘때 황금빛으로 물드는

과즙미 뿜뿜 시나노골드랍니다


황금빛 얼굴에 콕콕 박힌

주근깨까지도 사랑스러운 황금 사과는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말라고

가만히 속삭이는 것 같아요

빨가면 사과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노래도 사과라고 생각을 바꾸게 합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를

유혹에 빠뜨린 선악과가 먼저 떠오르고

황금 사과를 차지하려던

여신들의 미모 다툼 생각납니다


바다의 여신 데티스의 결혼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에라이~분풀이로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쓴

황금 사과 한 알을 툭 던졌답니다


황금 사과의 주인이 되어

가장 아름다운 꽃미모 여신이 되려고

제우스의 아내 헤라 여신과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와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세 여신의 황금 사과 쟁탈전이 치열했다죠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말해봐 누가 제일 예뻐?물었답니다

헤라 여신은 부와 권력을

아테나 여신은 지혜와 전쟁의 승리를

아프로디테 여신은 가장 아름다운 미인

헬레네의 사랑을 약속했는데요


사랑꾼 파리스 왕자가

권력도 지혜도 아닌 사랑을 선택하는 바람에

황금 사과의 주인은 아프로디테가 되고

가장 아름다운 여신의 자리를 차지했다죠


그런데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가

하필 스파르타의 왕비였으니

파리스 왕자와 헬레네 왕비가

금지된 사랑에 빠져 달아나는 바람에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다고 해요


그뿐인가요~

스위스의 독립을 향해 쏜

빌헬름 텔의 용감한 사과도 있고

과학자 뉴턴이 발견한

만유인력의 과일도 사과인데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에도 등장하고

사과 한 알로 파리를 정복하겠다고 말한

프랑스 화가 폴 세잔의 정물화 속에도 있고

한 입 곱게 베어 먹은

스티브 잡스의 애플 있으니

사과는 역시 과일의 여왕다운

영광과 품격을 지녔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 눈앞의 사과는

황금빛 가을 편지로 날아온

시나노골드라는 이름의

황금 사과 한 알입니다


식감은 사각사각하고 맛은 달콤새콤

배처럼 풍부한 과즙에 상큼한 향기까지

게다가 자른 단면이 천천히 갈색으로 변하는

여유로운 미덕까지 갖추었어요


황금 사과 한 알에

풍요로운 가을의 맛이 머무르고

창밖에 활짝 펼쳐진 가을날도

황금빛 감성으로 익어갑니다


새콤달콤하면서도 여유롭고 넉넉하게

무르익을수록 주근깨 톡톡 향기로운

황금 사과처럼 그대의 오늘 하루도

금빛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하루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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