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339 나비처럼 나풀나풀

버터플라이 허그

by eunring

그리 넓지도 넉넉하지도 않은 마음 안에

너무 많은 것들이 쌓여 있어

복작복작 숨이 막힐 때가 있어요

머리에 차곡차곡 생각들이 엉겨 붙어

눈앞이 막막해지기도 해요


살아 있으니 불안은 당연히 따라오고

걱정이 많아도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건

하나도 없다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부질없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죠


그럴 땐 가만 눈을 감아요

한 마리 나비가 되어 보기로 해요

답답하고 막막하고 불안할 때

나풀대는 한 마리 나비가 되어

나풀나풀 날아보기로 해요


나비의 날갯짓과 비슷한 동작으로

나비처럼 내가 나를 안아주는 것이

버터플라이 허그(Butterfly Hug)인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심리적 불안을 치유할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하죠


두 손바닥을 교차하여

가슴 위에 가볍게 얹거나

가슴 앞에서 두 팔을 교차시켜 올리고

양손바닥으로 가볍게

자신의 가슴이나 어깨를 토닥토닥

나비가 나풀대듯이 천천히 부드럽게

나를 다독이며 위로하는 동작이랍니다


내가 나를 안아주며 다독이다 보면

누군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나를 안아주는 것처럼 뇌가 느낀다고 해요

일부러 웃어도 웃다 보면

행복해지는 것과 마찬가지인 거죠


토닥토닥 나를 다독이며

애썼다고 괜찮다고 더 나아질 거라고

나아지면 좋고 아님 말고~라고

나에게 가만가만 속삭여봐요


이만큼 버티고 견딘 것도 고마워

더도 덜도 말고 지금 이대로

내맘대로 내비도~라고

중얼거려봐요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의 집이 머무르는

거리의 이름은 내맘대로

내가 고요히 홀로 머무르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섬의 이름은

내비도~


내가 나를 알아주고

사랑하고 아껴주기로 해요

내가 나를 안아주며 토닥토닥

내가 나를 다독이며 쓰담쓰담~


어쩔 수 없는 불안과

부질없는 걱정에서 벗어나

한 마리 자유로운 나비의 마음으로

내맘대로 내비도를 향해

나풀나풀 날아가 보는 거 어때요?


나비가 될 수는 없어도

나비처럼 날아오르는 가벼운 마음으로

괜찮아~ 괜찮다고 중얼거릴 수 있으니

그것도 참 괜찮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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