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345 군밤타령 감성 타령
커피 친구 군밤
'가을 방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가을 밤'이라는 동요의
구슬픈 노랫말이 떠오르는
쌀쌀한 가을날입니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연평 바다에 어허얼사 돈바람 분다
얼싸 좋네 하 좋네 군밤이여
에라 생률 밤이로구나'
빠르고 경쾌한 경기 민요
'군밤타령'도 생각나는 가을입니다
후렴에 군밤이 나와서 "군밤타령'이라는데요
'연평 바다의 돈바람'은
연평도 앞바다에서 조기가 많이 잡혀
큰돈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느닷없이 웬 '가을 밤'에 '군밤타령'까지
뜬금멊는 감성 타령이냐 물으신다면
네~커피 한 잔에 군밤 세 톨이
적막한 가을을 달래는 마음의 보약으로
참 잘 어울려서라고 대답할래요
가을 밤은 외롭고 쓸쓸하지만
먹는 밤은 달콤하고 포근해서
가을 햇살의 눈부신 외로움을 덜어주고
가을 하늘의 높푸른 쓸쓸함을 달래주고
바람으로 젖어드는 적막함을 다독여주거든요
밤알을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겉껍데기를 밤송이라고 하죠
뾰족뾰족하고 빽빽한 가시로 둘러싸인
밤송이가 여물어 영글면 껍질이 벌어지며
또랑한 밤알들이 떨어져 나옵니다
밤송이에서 빠지거나 떨어진
토실토실 밤톨들을 알밤이라고 해요
낱낱의 알밤을 밤톨이라 부르고
바짝 짧게 깎은 머리를 밤톨머리라고 하죠
주먹 끝으로 가볍게 머리를 쥐어박는 것을
알밤 먹인다고 하는데 꿀밤이라고 하기도 해요
알밤은 고소하게 먹이고
꿀밤은 사이좋게 주고받아요
쭈그렁밤송이라는 재미난 말도 있어요
밤 알맹이가 제대로 들지 않아서
쭈그러진 밤송이처럼 시원찮거나
보잘것없는 사람을 비유하기도 하죠
가을의 보약이라는 밤은
아삭하고 달고 고소한 생밤으로 먹어도 맛있고
삶아 먹어도 촉촉하고 포근포근 맛있는데
프랑스의 디저트 마롱글라세가 유명하다는군요
삶은 밤을 으깨어
계핏가루와 꿀을 넣고 반죽해
동글동글 빚어 잣가루를 묻힌 율란도 있고
겉껍질만 벗기고 떫은맛이 나는
속껍질인 보늬를 벗겨내지 않고 그대로
달콤하게 밤 조림을 만들기도 한다는데요
밤은 역시나 군밤이죠
어릴 적에 다정하신 아버지가
퇴근길에 한 봉지씩 사들고 오시던
따뜻하고 고소한 군밤 생각이 나서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봅니다
물에 담갔다가 칼집을 내어 구웠더니
달달하고 고소한 군밤이 되었어요
아버지의 추억이 깃든 영양 간식 군밤은
차가운 우유와 함께 먹어도 맛있고
커피 친구로도 제법 잘 어울립니다
군밤 is 뭔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