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369 그리움 한 잔 감성 한 조각
커피 친구 커피빵
어느 해 늦가을 이맘때
가을이 저무는 안목해변 카페거리에서
안목 높은 친구님들과 마시던
한 잔의 커피를 추억하며
오늘의 커피 친구로
사랑스러운 커피빵을 초대합니다
잘 볶아 반짝이는 커피 원두 한 알을
빵 튀겨놓은 듯한 모습이
귀엽고 앙증맞고 재미납니다
반지르르 윤기 나는 빵에서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커피 향이 솔솔 피어나는 것 같아요
한 입 베어 물면
부드럽고 촉촉한 맛과
쌉싸름한 커피의 향미와 함께
팥 앙금의 과하지 않은 달달함까지
깊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가을의 빛은 커피와 닮아서
가을과 커피 향은 절로 어우러지고
가을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던 커피 한 잔은
꿈결처럼 그윽하고 정겹고 쌉싸름한데
이런저런 번잡한 이유로
여행이 예전처럼 쉽지 않으니
그리움 한 잔에 감성 한 조각으로
기분 좋은 쓸쓸함을 누릴 수밖에요
한때 자판기 커피로 유명했던 안목해변을
일부러 찾아갔던 오래전 기억이 떠오릅니다
유난히 맛있다는 커피 자판기를 찾아가서
떼구루루 동전을 넣어 종이컵에 담기는
달콤 쌉싸름한 커피를 마시던 그 순간이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스라한데
그날의 파도소리만 찰싹찰싹
유난히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안목해변이랑 안목 카페거리에
언제쯤이면 감성의 날개 활짝 펴고
나풀나풀 날아갈 수 있을까요?
지금은 마음만 새처럼 날려 보내고
커피와 커피빵 한 조각으로 대신하며
여행의 갈증과 아쉬움을 달랩니다
이제는 강릉 커피거리라고 불리는
안목해변 카페거리를 푸드덕 날아오르던
갈매기들의 여유로운 날갯짓과 함께
그 순간을 함께 하던 이들의
고운 웃음소리도 새삼 그립습니다
가을바다에 아직 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어루만지듯 지난 추억 눈부시고
은행잎 우수수 바람에 날리는 창밖에서
속절없이 가을이 저물어갑니다
커피 한 잔에 그리움 채우고
커피빵 한 조각에 가을 감성을 담아
지금 함께 해요 우리들의 커피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