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5 사랑의 선물
꼬발링의 선물
꼬발링~이라고 불러봅니다
꼬물거리며 소꿉놀이를 하는
귀엽고 앙증맞은 꼬맹이 소녀의 모습이
인형처럼 눈앞에 떠오릅니다
꼬발링은 행복 언니의 딸입니다
어릴 적 애칭인 꼬발링은요
그 무렵 만화영화 주인공 이름을
오빠가 서툰 발음으로 비슷하게 부르다가
사랑스러운 애칭이 되었답니다
플루트를 전공한
꼬발링의 졸업연주회에
초대받아 갔을 때
꼬발링은 꿈을 향해 발돋움하는
야무지고 사랑스러운 소녀였습니다
방배동성당 혼배미사에도 갔었는데
곱고 단아한 봄날의 신부였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꼬발링은 두 딸의 엄마가 되어
별다방 1호점이 있다는
시애틀에 살고 있습니다
쇼핑몰은 다 문을 닫고
외출도 어렵다는 꼬발링이
랜선으로 준비한 어버이날 선물이
한 달이나 지나 이제야 도착했답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눈썹달 두 개
그리고 반짝 별 하나가 블링블링 매달린
팔찌 선물과 손편지에
행복 언니는 눈물 글썽해지며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밤하늘에 달님은 오직 하나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눈썹달 하나로는
사랑의 마음을 다 담을 수 없었겠지요
바다 건너 시애틀의 잠 못 드는 밤
꿈길 밟아 엄마 아빠 곁에 다녀갔을
꼬발링의 마음이 한 달 만에 도착한 건
한편으로 다행이고
또 한편으로는 운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달 걸려 오는 바람에
엄마가 좋아하는 눈썹달
그 고운 모습 그대로 온 거니까요
안 그랬으면 반달이 되거나
보름달이 되어 왔을 테니까요
오늘 밤 창밖을 내다보세요
서울에도 하나
시애틀의 창가에도 하나
밤하늘에 곱디고운 사랑으로 떠오른
눈썹달이 두 개일지도 모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