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395 커피 한 모금의 미소
햇살 닮은 미소 한 모금
금빛 햇살이 잔잔히 스며들고
포인세티아 붉은 잎 위로
따사로운 조명이 고요히 내려앉는
카페 창가 자리에 나란히 앉아
커피 한 잔 나누고 싶은
친구님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커피 한 모금에 미소 한 모금
그리고 달콤 디저트에
해맑은 햇살도 한 조각 곁들이면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말없이 창밖의 겨울 풍경을 바라보다가
눈부신 햇살 머금은 눈으로
말없이 서로를 향해 반짝 웃음 건네는
차분하고 평온하고 다정한
그런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선이 그어져 있지 않은
텅 빈 도화지 같은 나와 그녀 또 우리가
갑갑한 모눈종이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은 요즘
그녀는 살아내기 위해 낮은 산길을
천천히 걷는다고 하는군요
살아내기 위해서~라는
그녀의 한마디가 가슴에 날아와 박혀서인지
어렴풋 새벽꿈에 그녀를 만났습니다
마주 앉아 잠깐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햇살 미소 나누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어서 고마웠어요
살아내기 위해
또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나와 그녀 또 우리 모두를 위해
포인세티아 붉은 잎의 사랑과
커피 한 모금의 미소를
성탄절 인사로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