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02 덕담을 나누어요

포춘쿠키

by eunring

웃어봅니다

그냥 웃어봅니다

인생의 빛과 그림자는

톡톡 클릭해서 재미로 읽어보는

디지털 포춘쿠키(fortune cookie) 속

행운의 메시지에도 어김없이 숨어있어요


살짝 구운 얇은 과자를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운수나 명언 등을 적은 쪽지를 넣은 포춘쿠키는 운세 쿠키라고도 하는데

실물 쿠키든 디지털 쿠키든

그 안에서 톡 튀어나오는

새해 덕담이 깨알 재미를 줍니다


디지털 쿠키라서

고소하고 바삭한 맛은 상상으로 즐기며

첫 번째 덕담에서는 하하 웃었어요

두 번째 덕담에서는 피식 웃고 말았죠

처음 덕담은 좋은 거였고

이어서 나온 덕담은

처음보다 덜 좋은 거였거든요


이쁜 애 곁에 더 이쁜 애

좋은 말 다음에 더 좋은 말을

은근히 기대하기 마련인데

세상 일이 그렇게 녹록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또 한 번 깨닫습니다

마음에 드는 멋진 말에 이어

더 멋진 말을 기대하는 건

철없는 욕심이라는 걸


덕담은 함께 나누는 것이니

나 혼자 좋은 걸 다 가지는 건 반칙인 거죠

그림자 없는 빛이 덧없는 것처럼

인생의 빛과 그림자도 적당히 어우러져야

사는 맛이 있는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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