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봅니다
그냥 웃어봅니다
인생의 빛과 그림자는
톡톡 클릭해서 재미로 읽어보는
디지털 포춘쿠키(fortune cookie) 속
행운의 메시지에도 어김없이 숨어있어요
살짝 구운 얇은 과자를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운수나 명언 등을 적은 쪽지를 넣은 포춘쿠키는 운세 쿠키라고도 하는데
실물 쿠키든 디지털 쿠키든
그 안에서 톡 튀어나오는
새해 덕담이 깨알 재미를 줍니다
디지털 쿠키라서
고소하고 바삭한 맛은 상상으로 즐기며
첫 번째 덕담에서는 하하 웃었어요
두 번째 덕담에서는 피식 웃고 말았죠
처음 덕담은 좋은 거였고
이어서 나온 덕담은
처음보다 덜 좋은 거였거든요
이쁜 애 곁에 더 이쁜 애
좋은 말 다음에 더 좋은 말을
은근히 기대하기 마련인데
세상 일이 그렇게 녹록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또 한 번 깨닫습니다
마음에 드는 멋진 말에 이어
더 멋진 말을 기대하는 건
철없는 욕심이라는 걸
덕담은 함께 나누는 것이니
나 혼자 좋은 걸 다 가지는 건 반칙인 거죠
그림자 없는 빛이 덧없는 것처럼
인생의 빛과 그림자도 적당히 어우러져야
사는 맛이 있는 거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