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03 떠나자 어디든~
어느 친구님의 슬픔에게
마음의 평온함을 준다는
상큼한 시트러스 티를 마십니다
'자! 떠나자 어디든'이라고
테이크아웃 컵의 슬리브에 적혀있어요
이런저런 사연으로 발은 묶여 있더라도
마음은 훨훨 나비처럼 어디든 떠나고 싶은
작고 귀한 소망이 담긴 기분 전환 메시지를
슬픔의 강을 건너고 있는 어느 친구님께
살며시 건네고 싶어요
시트러스(Citrus) 향과 풍미가
풋풋하고 싱그럽고 청량해서 기분 좋은
따뜻한 차 한 잔 함께 나누고 싶은
내 마음이 친구님께 전해질까요?
친구님의 웃는 얼굴을 닮은
동그란 오렌지 토핑이 상큼하고
은은한 레몬 향에 풀향기가 어우러진
레몬그라스도 재미난 모양으로 들어있어요
억새 잎을 닮은 레몬그라스는
마음의 평온을 찾아주는 허브이니
푸르고 깊고 어둑한 슬픔에 잠겨 있을
친구님께 작은 위로가 될 것도 같아요
시트러스 티의 풋풋한 싱그러움에
은은하게 어우러진 유스베리 티는
찻잎의 가장 여린 잎으로 만든
백차의 일종이라고 해요
이른 봄 차나무의 솜털이 보송하게 덮인
어리디 어린잎을 손으로 정성스레 따서
덖거나 비비지 않고 말려서 만든 백차 잎은
은빛 윤기가 나고 향기가 맑고
맛이 순하고 산뜻하답니다
아픔으로 지치고
슬픔으로 여위어 있을 어느 친구님께
아픔을 다독이고 슬픔을 달래기에 좋은
향기롭고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사랑과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친구님의 마음에 고인 슬픔은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여러 번 바뀌고
세월이 흐른다고 지워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내년 봄이 오면
자! 떠나자 어디든~이라고
웃으며 손 내밀어 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