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08 밀크티 한 잔 하실래요?

커피 대신 밀크티

by eunring

코끝 시린 겨울 아침

창밖으로 내려다보는 초등학교 운동장에

아직 녹지 않은 하얀 눈의 흔적이

아련히 남아 있어요


새하얀 눈의 발자국이

그리움인 듯 살포시 남아 있는

납작 지붕을 내려다보며

오늘은 커피 대신

따뜻한 밀크티 한 잔 어때요?


인도 여행의 기억이

두고두고 울적하다는 산 아래 친구가

그래도 가끔씩 생각나는 건

길거리에서 끓여 파는

마살라 차이의 맛이라고 해요


차이(Chai)는 인도에서

모든 차를 의미하고

온몸이 따뜻해지는 달콤 쌉싸름 매콤한 맛에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 밀크티는

마살라 차이(Masala chai)라는데

우유와 향신료의 매력적인 맛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 있답니다


인도에 가보지 못한 나는

차이 라테를 마시며 비슷한 맛이려니~

진저 라테를 마시며 이런 맛일지도 모른다~고

혼자 상상해 보곤 합니다


한동안 커피를 마시지 않아야 했을 때

커피 대신 녹차를 마시긴 했으나

그 한동안이 지나자마자 다시 원위치

커피는 내 친구라고 중얼거리지만

가끔은 밀크티를 마시기도 해요


밀크티는 영국식 인도식 일본식이 있다는군요

영국식 밀크티는 우유보다 홍차 맛이 진하고

인도식 차이 티는 홍차 잎에 생강과

후추 향이 더해져 매콤한 맛과 함께

우유 속에서 쌉싸름한 홍차 향이

향긋하게 우러나온다고 해요

일본식 로열 밀크 타는

스리랑카식 차이 티와 비슷한데

우유가 많이 들어가서 로열이 붙는다죠


홍차 티백에 뜨거운 물을 조금 넣어

진하게 우려내고 우유를 데워

유지방 막이 생기지 않게 바로 휘저은 후

우려낸 홍차를 부어주면

향긋함이 매력적인 밀크티가 되는데요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조금 넣으면

향긋함에 달콤함까지 손잡고 온답니다


홍차 시럽을 만들어 두고

간단히 밀크티를 만들어 마시면 된다지만

게으른 탓에 초간단과 단순함을 즐기는 나는

전자레인지에 데운 따뜻한 우유에

홍차 티백을 퐁당 빠트려요


우유 덕분에 홍차의 맛과 향까지

부드럽고 온화해지기 때문에

밀크티로 우려낼 때는

맛과 향이 진하고 강한

아쌈이나 얼그레이가 어울리죠


씁쓸함이 좋을 때는 그냥 그렇게

기분 좋은 달달함이 필요할 때는

꿀 한 방울 톡 떨어뜨립니다


홍차와 우유가 만나

향긋하고 부드러운 균형을 이루듯

오늘 하루의 선물 같은 시간도 내 안에서

향기롭고 조화롭게 어우러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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