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07 디저트 산책입니다
커피 친구 퀸아망
어른 호랑이처럼 어흥~외쳐볼까요?
아기 호랑이처럼 호호호~웃어볼까요?
미세먼지 가득한 창밖을 내다보다가
황사 마스크 단단히 챙겨 쓰고
호랑이처럼 기운차게
디저트 산책에 나섭니다
아담하고 조용한 동네 빵집이 있는데
살랑살랑 동네 산책길에 들러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름도 모양도 예쁘고 다채로운 쿠키와
빵과 케이크들이 화사해서 눈이 즐겁고
이름과 생김새에 어울리는 맛을
상상하는 순간의 맛난 행복도 있거든요
디저트를 먹기 위해
긴 코스요리를 먹는다고 할 만큼
디저트 문화가 발달했다는 프랑스에서
파티시에 공부를 했다는 주인장의
야무진 손끝에서 빚어진 빵과 케이크와
쿠키들이 다채롭고 사랑스러워요
쇼케이스를 휘이 둘러보다가
퀸아망이라는 이름이 재미나고
생김새까지도 꽃처럼 우아해서
커피 친구로 하나 집어 들었어요
퀸은 케이크이고 아망은 버터랍니다
반죽 사이사이에 버터가 들어가고
겉면은 설탕으로 코팅이 되어
바삭하고 부드럽고 달콤하고
고소한 버터케이크인 거죠
겹겹이 둥그렇게 말려 있는 모습이
우아한 겹꽃 이파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 겹 한 겹 뜯어먹는 재미가 있어요
겉은 과자처럼 달콤 바삭하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부드러운 퀸아망은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전통 디저트랍니다
에스프레소를 주로 마시는 프랑스에서는
연한 커피는 커피로 치지도 않는다는데
진한 커피에 달달한 디저트는
환상의 짝꿍인 거죠
겹겹이 동그란 퀸아망은
겉에 설탕이 코팅되어 달콤 바삭
빵 반죽에 버터와 설탕을 층층이 쌓아
밀어 접기를 반복해 만들기 때문에
여러 겹이 생겨 바삭하고
가벼운 식감이 일품이랍니다
따뜻하게 먹으면 더 맛있다는데
급한 마음에 데우지 않고 그냥 먹었어요
진한 커피와 단짝인데 늦은 오후라
커피 대신 찬 우유를 친구로 삼았죠
버터와 설탕과 소금이 층층이 조화롭게 쌓여
부드럽고도 바삭하고 달콤 짭조름하니
겹겹이 쌓인 빵의 꽃 이파리들을
빙 돌려 뜯어가며 먹는 재미가
단짠단짠~합니다
겉은 바삭하고 달콤
속은 보들보들 촉촉해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퀸아망을
다음에는 따뜻하게 데워서
에스프레소를 친구 삼아 먹어볼래요
프랑스와 맺은 인연이라면
제2외국어로 배운 프랑스어뿐
그것도 단어 몇 개 간신히 기억할 뿐이지만
디저트 사랑에는 국경이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