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34 눈물이 방울방울

울어도 괜찮아

by eunring

슬픔이 얼어붙어

가만 숨죽이고 있다가

방울방울 녹아 흐르는 날들이야


꾸무럭대며 떠날 채비를 하는

겨울의 차가운 눈꼬리에 맺힌

지난 시간의 슬픔들이

방울방울 녹아내리고 있어


괜찮아 울어도 돼

울고 싶을 땐 참지 말고 울어봐

우리 어릴 때 맘껏 울었잖아

울면서 자라고 울음 끝에 배웠잖아

울어서 되는 것도 있고

울어봐야 소용없다는 것도 알아가면서

한 뼘씩 쑥쑥 키도 자라고

한 걸음씩 또박또박 마음도 자란 거잖아


그러니 울어도 돼

방울방울 맺히는 눈물

그대로 흐르다 보면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되니까


눈물을 꾹꾹 눌러 참으면

마음만 자꾸 묵직해져서

한 걸음 내딛기가 버거워지고

눈물을 차곡차곡 안에 가두면

묵직한 마음이 어둠에 갇혀

한 치 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워지잖아


그러니 울어도 돼

울고 싶을 땐 맘껏 울어도 괜찮아

눈물로 달라지는 것 없고

눈물로 덮을 수 없다 하더라도

그래도 괜찮아


울고 나면 비워지고

비우고 나면 한결 가벼워져서

맑아지고 개운해진 마음 안으로

비로소 한 걸음 봄이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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