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꽃 아름다운~입니다
예쁜 봄이 아니고
봄 예쁜~인 거죠
동네 골목길에 봄꽃 싣고 온 트럭이
꽃 아름다운~이라는 투박한 글씨를
간판 삼아 붙이고 서 있어서
한참을 바라보며 혼자 웃었어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팬지와 데이지
야리야리한 줄기 끝에 겹겹이 고운 꽃 라넌큘러스
키가 큰 개양귀비랑 향기로운 히아신스
꽃 아름다운~봄꽃 트럭에서
하늘하늘 웃고 있는 봄날의 꽃들을
송두리째 눈과 마음에 담아왔어요
집에 돌아오니
우리 집 베란다에서도
제라늄이 피어나 활짝 웃고 있네요
꽃이 웃으니 꽃 아름다운~
봄날의 미소가 예쁘니
봄 예쁜~
봄비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
흐린 봄 하늘 부드럽게 주저앉아
마음까지 흐리게 내려앉지만
세상 어수선해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예쁜 꽃들이 있고
봄이라고 톡 문자와 목소리로 안부 전하는
꽃을 닮은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있으니
고맙고 다행스러운 날들입니다
봄이 왔으니
마음의 봄도 금방 날아오겠죠
서두르지 않고 기다리면
나비들이 희망 안고 날아오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