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48 꽃 아름다운

봄 예쁜

by eunring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꽃 아름다운~입니다

예쁜 봄이 아니고

봄 예쁜~인 거죠


동네 골목길에 봄꽃 싣고 온 트럭이

꽃 아름다운~이라는 투박한 글씨를

간판 삼아 붙이고 서 있어서

한참을 바라보며 혼자 웃었어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팬지와 데이지

야리야리한 줄기 끝에 겹겹이 고운 꽃 라넌큘러스

키가 큰 개양귀비랑 향기로운 히아신스

꽃 아름다운~봄꽃 트럭에서

하늘하늘 웃고 있는 봄날의 꽃들을

송두리째 눈과 마음에 담아왔어요


집에 돌아오니

우리 집 베란다에서도

제라늄이 피어나 활짝 웃고 있네요

꽃이 웃으니 꽃 아름다운~

봄날의 미소가 예쁘니

봄 예쁜~


봄비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

흐린 봄 하늘 부드럽게 주저앉아

마음까지 흐리게 내려앉지만

세상 어수선해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예쁜 꽃들이 있고

봄이라고 톡 문자와 목소리로 안부 전하는

꽃을 닮은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있으니

고맙고 다행스러운 날들입니다


봄이 왔으니

마음의 봄도 금방 날아오겠죠

서두르지 않고 기다리면

나비들이 희망 안고 날아오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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