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57 봄쑥쑥 봄 향기

커피 친구 쑥버무리

by eunring

다정한 이가 집 앞을 지나는 길에

봄 향기 쑥쑥 쑥버무리를 건네고 갔어요

그래서 오늘의 커피 친구는

포슬포슬 향기롭고 쫄깃한

쑥버무리입니다


버무리는 여러 가지를

한데 뒤섞어 만든 음식이고

멥쌀가루와 쑥을 한데 버무려서

시루에 찐 떡이 쑥버무리인데

쑥설기라고도 하거나 쑥범벅이라 부르죠

쑥털털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이른 봄날의 싱그러운 봄내음 듬뿍 담고

따스한 햇살 아래 봄날의 나른함을

쌉싸름하고 향긋하게 깨우는 쑥이

쌀에 부족한 지방과 섬유소와 비타민

그리고 칼슘 등을 채워준다고 해요


국화과에 속하는 쑥은

산쑥 덤불쑥 참쑥 물쑥 등이 있는데

인진쑥이라고도 부르는 사철쑥도 있고

이름도 재미난 개똥쑥 떡쑥

제비쑥도 있다는군요

아무데서나 쑥쑥 잘 자라서

이름도 쑥이랍니다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단군 신화에도 멋지게 등장하는 쑥은

피를 맑게 하고 노화 방지와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해요

'7년 된 병에는 3년 묵은 약쑥'이라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봄나물이랍니다


서양에서는 쑥을

그리스 신화의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풀이라고 해서

아르테미지아 허브라고 부른다고 해요

어린아이를 돌보고 출산을 돕는

아르테미스 여신의 풀이 쑥이니

당연히 여성에게 좋은 약용 식물인 거죠


쑥을 이용한 커피와 라떼도 있고

쑥케이크 쑥두부 칼국수 등 다양하고 다채로운데

쑥대를 태운 향으로 모기와 파리를 쫓기도 한다니

여러 모로 쓸모가 많은 식물입니다


가장 향긋하고 맛있는 쑥은

이른 봄에 마악 돋아 난

하얀 솜털 보송보송 어리고

연한 연둣빛 잎줄기래요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어리고 여리고

부드러운 것이 맛과 향이 좋고

잎의 색이 진하면 오히려

쓴맛이 강하고 억세답니다


다정한 이가 스치듯 건네고 간

쌉싸래한 쑥버무리 한 입에

개운한 커피 한 모금으로

나른한 봄날 오후가 향긋하고 평온합니다


봄 향기 뿜뿜 쑥의 꽃말이

듣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평안이래요

무심한 듯 다정히 쑥버무리를 건네고 간

다정한 이에게도 봄날의 평안이 머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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