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74 꽃의 길

꽃의 마음

by eunring

꽃길을 걷자고 합니다

울퉁불퉁 돌길 말고 꽃길만 걷자고 하죠

화사한 꽃길만 걷는 것도 좋지만

기다림이 잔잔히 깔려 있는 꽃의 길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한 송이 꽃이 피어나려면

짧은 순간의 선택이나

휘리릭~ 순간 이동 같은

한순간의 반짝임은 필요하지 않을 거예요


성급함으로 피어나는 꽃은 없고

길고 긴 기다림과 참고 견디는 마음이

깊고 고운 빛깔과 향기로 물들어

비로소 한 송이 꽃이 피어날 테니까요


봄꽃들에게는 매서운 겨울 찬바람을

참고 견디는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했을 거고

햇살과 친해지고 바람과 동무하는

다정한 어울림과 상냥한 조화도 필요했을 테죠

한 송이 작은 꽃도 그냥 피어나지 않으니까요


아픔의 시간을 말없이 견딜 줄 알고

그래서 더 고운 빛으로 피어나는

꽃 같은 마음으로 꽃 같은 생각을 하고

꽃 같은 말을 건네고 꽃처럼 웃으며

오늘 하루를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피어날 때 피어날 줄 알고

시드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으며

하늘하늘 춤추듯 흩날리며 질 줄 알고

초록에게 자리를 내어줄 줄 아는

한 송이 오늘의 꽃이 되어

꽃의 길을 걸어 보는 건 어때요?


세상 모든 꽃들은

서로 다른 얼굴이어서

다른 만큼 눈부시게 다채롭고

저마다 다른 얼굴빛이지만

여럿이 함께 할수록 더욱 빛나고

저마다 다른 향기를 가졌으나

서로의 향기를 보듬을 줄 알아

더욱 깊은 향기로 사랑스러워요


곱고 향기로우나

우르르 함께 피어나도

번잡하거나 소란하지 않고

혼자일 때는 고요히 아름답고

함께할수록 묵묵히 사랑이 깊어지는

꽃의 마음이 되어 차분한 걸음으로

꽃의 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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