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을 걷자고 합니다
울퉁불퉁 돌길 말고 꽃길만 걷자고 하죠
화사한 꽃길만 걷는 것도 좋지만
기다림이 잔잔히 깔려 있는 꽃의 길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한 송이 꽃이 피어나려면
짧은 순간의 선택이나
휘리릭~ 순간 이동 같은
한순간의 반짝임은 필요하지 않을 거예요
성급함으로 피어나는 꽃은 없고
길고 긴 기다림과 참고 견디는 마음이
깊고 고운 빛깔과 향기로 물들어
비로소 한 송이 꽃이 피어날 테니까요
봄꽃들에게는 매서운 겨울 찬바람을
참고 견디는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했을 거고
햇살과 친해지고 바람과 동무하는
다정한 어울림과 상냥한 조화도 필요했을 테죠
한 송이 작은 꽃도 그냥 피어나지 않으니까요
아픔의 시간을 말없이 견딜 줄 알고
그래서 더 고운 빛으로 피어나는
꽃 같은 마음으로 꽃 같은 생각을 하고
꽃 같은 말을 건네고 꽃처럼 웃으며
오늘 하루를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피어날 때 피어날 줄 알고
시드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으며
하늘하늘 춤추듯 흩날리며 질 줄 알고
초록에게 자리를 내어줄 줄 아는
한 송이 오늘의 꽃이 되어
꽃의 길을 걸어 보는 건 어때요?
세상 모든 꽃들은
서로 다른 얼굴이어서
다른 만큼 눈부시게 다채롭고
저마다 다른 얼굴빛이지만
여럿이 함께 할수록 더욱 빛나고
저마다 다른 향기를 가졌으나
서로의 향기를 보듬을 줄 알아
더욱 깊은 향기로 사랑스러워요
곱고 향기로우나
우르르 함께 피어나도
번잡하거나 소란하지 않고
혼자일 때는 고요히 아름답고
함께할수록 묵묵히 사랑이 깊어지는
꽃의 마음이 되어 차분한 걸음으로
꽃의 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