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81 오월의 안부
눈부신 오월입니다
바람의 인사를 남기고 떠난
사월은 이제 기억 속에 머무르고
오월은 반짝이는 초록으로 다가옵니다
눈부시게 빛나는 오월의 첫날
그대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지난 사월의 꽃들에게 배웠어요
피었다 지는 꽃들이 이렇게 말했어요
꽃 진다고 아쉬워 마요
꽃 진 자리에 꽃보다 고운 초록이 무성해지고
초록도 초록 나름 진하고 연하고 깊숙하지만
서로에게 잔잔히 스며드는 초록이라
그 어느 것 하나 유난스럽지 않고
애써 발돋움하거나 튀지 않으며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어요
오월을 물들이는
초록은 알고 있거든요
나를 내세운다고 내가 앞서는 게 아니고
내가 드러난다고 내가 잘난 게 아님을~
이름 따위 무슨 소용이냐고
그림자까지 이미 진하고 깊숙한 초록인데
무얼 더 바라느냐고 초록이 말해요
그렇군요 꽃이 피었을 때는
서로의 이름이 환하게 드러났어요
조랑조랑 곱게 맺힌 꽃송이들과 함께
이 꽃 저 꽃 저마다의 이름을 나풀대며
서로 다른 빛깔과 고운 얼굴로
잠시 잠깐 맘껏 웃고 나부끼다가
미련 없이 바람에 흩어졌어요
꽃들이 진 자리에 초록이 무성할 뿐
꽃 이름 따위 상관없다는 듯
햇살이 반짝 웃으며 피어납니다
그렇군요~ 오월의 눈부신 햇빛이
밝고 환한 한 송이 꽃이 되어
오월의 초록 잎새 끝에서 활짝 웃고 있어요
어디 햇살 꽃뿐인가요
오월의 바람이 살랑이며 불어와
하늘하늘 투명한 바람꽃도 피워내고
초록 잎새 끄트머리에 머무르는
그대와 내 눈 속에서
그리움의 꽃도 망울져 피어납니다
오월이 눈부신 것은
꽃 진 자리를 그윽이 채우는
반짝 햇살과 고요한 바람
그리고 찰랑이는 그리움 덕분입니다
그리우니 눈이 부시고
그리워서 마음도 반짝 빛나고
사월이 남기고 간 설렘의 끄트머리에서
그리움 따라 발길도 서성입니다
그대에게 보내는 오월의 안부는
파란 하늘에 초록 잎새로 띄울게요
지나는 바람에 초록 잎새 하늘거리면
내가 보내는 눈인사라 여기고
활짝 웃으며 반겨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