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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Dec 14. 2023

초록의 시간 647 달콤한 시간

스위트바질

사랑을 할 때

남자는 눈으로 하고

여자는 귀로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맞거나 아니거나 믿거나 말거나


어쨌거나 남자는

상대방의 아름다움을 눈여겨보며

꿀 뚝뚝 떨어져 내리고

여자는 달콤한 말 한마디에

마음 설레며 귀를 기울인다는 걸까요


그러거나 말거나 아니거나 말거나

달콤한 사랑의 말은 누구에게든

가슴 설레고 떨리는 순간으로 다가오겠죠

그래서 이름 하나만으로도 달콤 상큼

스위트바질 초록 화분 하나

볕 잘 들어오는 창가에 두었습니다


하나를 따고 나 자리에서

두 잎을 얻을 수 있는 허브식물 바질은

필요할 때마다 한 잎씩 똑똑 따서

스파게티나 샐러드에 살짝 얹어 

색감과 풍미를 더할 수 있다는데요


요리 꽝손인 나는

화분 하나 곁에 두고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초록으로 물들어

기분이 상큼 달콤해집니다


바질파스타 바질페스토  

상큼한 향신료로 쓰이는 바질은

고온다습에는 강한데

유난히 물을 좋아하니까

흙이 흠뻑 젖도록 물을 넉넉히 주고

너무 강한 햇빛은 좋아하지 않으니

잎이 타버리지 않도록 살짝 가려줍니다


추위에 약한 식물이라서

베란다에서 키우기 좋은데

집안에서 들여놓으면

게으르미가 되어

느릿느릿 자란답니다


가지를 다듬어 주면

잎이 풍성해지고

여름에 꽃대가 올라오면

잘라내는 것이 좋대요

꽃이 피면 쓴맛이 생기고

이파리 수가 줄어드는 것도

바질 나름의 생존방식이겠죠


싱그럽고 상큼한 바질 향에

고소한 잣이 어우러져

빵에 발라 먹으면 맛있는

그린소스 바질페스토는

감히 만들어볼 엄두가 나지 않으니

토마토와 단짝 친구인

바질의 어린잎을 따서 이름도 멋진

카프레제 샐러드를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토마토를 얇게 썰어 소금 솔솔

모차렐라 치즈를 슬라이스 해서 얹고

토마토 슬라이스도 살짝 얹어

겹겹이 담아 올리브오일 촤라락

발사믹 크림으로 장식한 후

바질 어린 초록잎을 얹어 마무리~


상큼한 샐러드 한 접시도

이렇게 글로 뚝딱 마무리하며

흐린 겨울하늘 아래

스위트바질 화분과 함께 누리는

게으르고 달콤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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