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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Dec 15. 2023

초록의 시간 648 나에게 좋은 것을

너에게 주는데

나에게 좋은 것을

너에게 선뜻 주는데

아낌없이 내어주는데

그 안에 내 마음 듬뿍 담겼는데

무정한 너는 시큰둥

그것이 사랑이라면

참 서글픈 사랑


내가 아끼는 것을

미련 남기지 않고 네게 주는데

찰랑이는 진심까지 얹어 주는데

너는 다만 시들한 미소 스치듯 한번

그것이 사랑이라면

그 또한 안타까운 사랑


내가 마음 안에 고여둔

소중한 것들을 모으고 또 모아서

비단 보자기에 곱게 싸고 여미어

살포시 너에게 건네는데

네 눈길은 잠시 잠깐

비단 보자기에만 머무르다가

무심히 고개 리고 마는

그것이 사랑이라면

그 또한 가슴 아픈 사랑


거두어들이기에는

이미 늦은 사랑

돌아서기에도

너무 멀리 와 버린 사랑

나더러 어쩌라고~


한 걸음 다가가면

두서너 걸음 물러서고

손을 내밀면 잡아주기는커녕

나 잡아봐라 저만치 달아나는

얄밉고도 무심하고 매정한

너란 사람


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고

바람 되어 달아나는

인생이라는

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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