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97 친구가 찾아오면

다정히 손 내밀듯

by eunring

슬픔이 친구 하자 기웃대며 망설이면

말없이 옆자리를 내어줄래요

고요히 서로의 슬픔을 달래며

그윽한 온기를 나눌 수 있게


아픔이 친구 하자 머뭇머뭇 다가오면

다정히 손을 내밀어 줄래요

쓰담쓰담 다독이고 어루만지며

아픔을 녹이고 삭일 수 있게


고단함이 친구 하자 찾아오면

살며시 어깨를 내밀어 줄래요

가만 눈을 감고 내 어깨에 기대어

잠시라도 편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기쁨이 친구 하자 달려오면

기꺼이 앞자리를 내어 줄래요

마주 보며 기쁜 눈웃음 나누면

반짝이는 기쁨이 더욱 눈부실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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