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unring Aug 28. 2022

초록의 시간 507 혼자가 아니라서

축복이라는 말

어느 다큐 영화를 보다가

축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어요

축복이라는 말은

모든 일이 다 잘 되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어느 길을 가든 혼자 가게 지 않겠다는

깊은 뜻을 가진 말이랍니다


그렇군요 축복이란

꽃길만을 걷기 바란다는 말이 아니라

곱고 향기로운 꽃길을 걷든

아슬아슬 오르막길을 오를 때든

위태로운 비탈길을 내려가든

외로이 혼자 가게 두지 않고

나란히 함께 한다는 의미인 거죠


길 안내를 하는 별처럼

저만치 앞서 가다가도 문득  뒤돌아

잠시 멈추어 서서 웃으며 기다려주고

때로는 보이지 않는 뒤에서

발자국 소리도 들리지 않게

가만가만 따라오며 지켜준다는 거죠


그래서 친구에게 말했어요

네가 걷는 길이 어디든

마음으로 걸음걸음 함께 할게

내 몫의 짐만으로도 버거워

네 몫의 짐을 덜어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늘 함께 할게


슬픔으로 일렁이는 인생의 바다에서

나란히 함께 나부낄 수 있는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게 축복이라면

지금 우린 축복  속에 있는 거지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이렇게 함께 하니까

작가의 이전글 초록의 시간 506 보들보들 복숭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