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522 아침이 주는 위로
아침노을이 토닥토닥
아침은 말해요
또 하루가 시작이야 힘내자
그 곁에서 빙긋 웃으며
아침이 주는 다정한 위로도 있어요
발그레하게 번지는 아침노을이
내 어깨를 토닥이며 다정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듯해요
괜찮아 오늘도 괜찮을 거야
다 잘될 거라는 말 대신
괜찮을 거리는 말을 건네며
빙그레 웃어주는 아침노을이
반갑고 고맙습니다
반짝 햇살이 나더러
오늘 하루도 눈부시게 빛나라고 할 때
아침노을은 너무 애쓰지 말라고
오늘도 별일 없을 거라고
속삭여주는 듯 나를 다독입니다
다만 오늘 하루인 듯
으라차차 힘차게 일어나
벅차오르게 살라고 응원하는
활기찬 아침햇살 곁에서
한 송이 꽃이 피고 지듯이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지내라고
아침노을이 살며시 거들어요
벅차게 서두르면 버거우니
여유를 가지라고 웃네요
게으름 피우다가 좀 늦어도 된다고
어리버리 많이 서툴러도 괜찮다고
연습도 없는 한 번뿐인 인생길에
서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인생이 한 그루 꽃나무라면
하루는 한 송이 꽃이고 잎인 것이니
아침 안개에 싸여 막막한 날도 있고
바람 불어 아픈 날도 있고
흐려서 울적한 날도 있고
빗방울에 슬픈 날도 있는 거라고
재촉한다고 서둘러 피는 꽃이
세상 어디 있겠느냐고~
오늘이라는 이름의 꽃이 좀 부실하면
내일이라는 이름의 꽃 한 송이
준비하고 기다리고 기대하는
고운 마음이면 되는 거라고~
저녁노을이 붉게 타오르며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고 어루만지듯
발그레 스며드는 아침노을은
매번 서툴게 시작하는 나를 위해
분홍빛 꽃봉오리 닮은 미소를
정답게 건넵니다
작고 여린 꽃 한 송이도
피어날 땐 처음이라 서툰 거라고
아득히 먼 길도 첫걸음부터 또박또박
까마득 높은 산도 한 걸음부터 차근차근
인생의 하루하루도 그런 거라고
오늘 하루도 괜찮을 거라고
내 어깨를 쓰담쓰담~
저녁노을이 내미는 편안함도 좋고
아침노을이 건네는 위로도 좋아요
저녁노을이 하루의 고단함으로
찬란하게 아름답듯이
아침노을은 시작의 설렘으로
잔잔히 곱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