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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Sep 29. 2022

초록의 시간 522 아침이 주는 위로

아침노을이 토닥토닥

아침은 말해요

또 하루가 시작이야 힘내자

그 곁에서 빙긋 웃으며

아침이 주는 다정한 위로도 있어요


발그레하게 번지는 아침노을이

내 어깨를 토닥이며 다정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듯해요

괜찮아 오늘도 괜찮을 거야

다 잘될 거라는 말 대신

괜찮을 거리는 말을 건네며

빙그레 웃어주는 아침노을이

반갑고 고맙습니다


반짝 햇살이 나더러

오늘 하루도 눈부시게 빛나라고 할 때

아침노을은 너무 애쓰지 말라고

오늘도 별일 없을 거라고

속삭여주는 듯  나를 다독입니다


다만 오늘 하루인 듯

으라차차 힘차게 일어나

벅차오르게 살라고 응원하는 

활기찬 아침햇살 곁에서

한 송이 꽃이 피고 지듯이 천천히

서두르지  차분히 지내라고

아침노을 살며시 거들어요


벅차게 서두르면 버거우니

여유를 가지라고 웃네요

게으름 피우다가 좀 늦어도 된다고

어리버리 많이 서툴러도 괜찮다고

연습도 없는 번뿐인 인생길에

서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인생이 한 그루 꽃나무라면

하루는 한 송이 꽃이고 잎인 것이니

아침 안개에 싸여 막막한 날도 있고

바람 불어 아픈 날도 있고

흐려서 울적한 날도 있고

빗방울에 슬픈 날도 있는 거라고

재촉한다고 서둘러 피는 꽃이

세상 어디 있겠느냐고~


오늘이라는 이름의 꽃이 좀 부실하면

내일이라는 이름의 꽃 한 송이

준비하고 기다리고 기대하는

고운 마음이면 되는 거라고~


저녁노을이 붉게 타오르며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고 어루만지듯

발그레 스며드는 아침노을은

매번 서툴게 시작하는 나를 위해

분홍빛 꽃봉오리 은 미소를

정답게 건넵니다


작고 여린 꽃 한 송이도

피어날 땐 처음이라 서툰 거라고

아득히 먼 길도 걸음부터 또박또박

까마득 높은 산도 한 걸음부터 차근차근

인생의 하루하루도 그런 거라고

오늘 하루도 괜찮을 거라고

내 어깨를 쓰담쓰담~


저녁노을이 내미는 편안함도 좋고

아침노을이 건네는 위로도 좋아요

저녁노을이 하루의 고단함으로

찬란하게 아름답듯이

아침노을은 시작의 설렘으로

잔잔히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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