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흘러가는 하루~라는
친구의 안부 문자에
그래 지금 이 순간도 흐른다~고
답 문자를 보냅니다
어릴 적 부르던 동요가
문득 떠올라요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냇물이 흐르고 강물이 흐르듯
우리들의 시간도 굽이굽이 흘러갑니다
시간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물으면 시간이 빙긋 웃으며
이렇게 대답하지 않을까요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내일로 간다~
강물이든 시간이든
더불어 묻어가는 나라는 사람도
멈추지 않고 흐르고 흐르니
참 다행입니다
강물은 바다로 가고
오늘은 내일로 가고
나도 하염없이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으니까요
오늘 아침 어딘가에서
무슨 복잡한 일이 있었는지
차들이 줄줄이 막혀
좀 번잡했는데요
앞뒤로 꽉 막혀
도무지 트일 것 같지 않던 길 위에서
그래도 자동차들은 느긋하게 흐르고
또 멈추다가 다시 흘러갔어요
냇물도 흐르고 강물도 흐르고
시간도 세월도 흐르듯이
막혔다 멈추고 멈추다 흐르고
길 위의 자동차들도 답답하게 막혔다가도
느린 걸음으로 흐르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조급한 마음을 덜어냈어요
추위가 풀리니 미세먼지도
온통 제 세상인 듯 풀풀 나풀대지만
먼지도 흐르고 또 흐르겠죠
먼지야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물으면 먼지들이 피식 웃으며
이렇게 되묻지 않을까요?
그렇게 묻는 넌
흐르고 흘러
어디로 가니?
내 대답은 이렇습니다
흐르고 흘러 어디로 가는지
나도 잘 모르지만 어딘가에 닿겠지
누군가의 마음에도 닿으며
어디로 가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 닿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