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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Mar 03. 2023

초록의 시간 555 딩동~ 꽃소식입니다

봄소식 도착했어요

딩동~

반갑고 고맙고 향기로운

봄꽃소식이 도착했습니다

친구님이 봄볕과 꽃샘바람 안고

꽃신 걸음 봄마중 하며 만난

노랑 꼬부리 풍년화랍니다


얼핏 보고는

지리산 산기슭에서 자라는

이름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우리 꽃 히어리인 줄 알았습니다

'봄의 노래'라는 꽃말을 가진 히어리는

노랑 귀고리처럼 대롱대롱 피어나는데

아니군요~풍년화는

노랑머리 꼬불꼬불 매딜립니다


히어리는 우리나라 토종 꽃이고

풍년화는 일본과 중국고향이랍니다

노랑 뽀글이 꽃 이름이 풍년화라니

기분부터 풍성해집니다


봄이 오면 산수유가 미처 피어나기도 전에

꼬불꼬불 노랑물  머리 곱게 풀어헤치며

이파리보다도 먼저 가지에 다닥다닥 피어나

부지런히 봄소식과 향기를 전하는 풍년화는

이름까도 여유롭고 넉넉합니다


대개는 노랑으로 피어나지만

빛깔이 진하고 붉은 꽃도 있답니다

활짝 핀 꽃의 모습이 소담스럽고

풍성하고 풍요로운 모습으로

풍년을 불러오는 듯 서둘러 피어나는데

속명 'Hamamelis'의 유래도 재미납니다


그리스어 '비슷하다(hamos)'

'사과(melis)'합쳐진 속명인데요

서양 모과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래요


풍년화는 종류도 삼십 여 가지로 많아

가을에 잎과 함께 피는 서양풍년화도 있고

꽃 빛깔이 한결 진하고 더 크게 자라는

중국에서 온 리스풍년화도 있답니다


산에 들에 봄햇살 담뿍 끌어안고

꽃들이 피어난다는 소식에

마음 가득 바람이 스며 싱숭생숭

감성까지도 한바탕 풍년 들어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한참 오래전에 친구님들이랑

가왕의 바운스 콘서트를 보러 갔던 생각이 나서

새삼스럽게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그 몇 해 후 콘서트 때는 예매를 해두고도

안타깝게 가지 못했던 생각이 뒤를 이어

애틋함이 뽀글이 풍년화처럼 나풀댑니다

친구님들은 갔는데 나는 가지 못했어요

아파서 입원 중이었거든요


그다음 해 봄이 오고

고운 봄꽃들이 피어날 때

몸도 회복 중 감성도 회복 중이어서

설레는 봄소식과 향기로운 꽃소식도

창문 너머로 우두커니 내다보며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생각이

뒤를 이어 뽀그르르~


시간이 흐르고 다시 건강해져서

풍년화 꽃송이처럼 감성도 꼬물대고

바람 끝 매서운 꽃샘추위에도 상관없이

심장도 제대로 바운스바운스~


봄소식 꽃소식이

이만큼 설레고 반갑고 고마우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생각에

혼자 배시시 웃어봅니다

풍년화처럼 입꼬리를 꼬물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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