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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Mar 05. 2023

초록의 시간 556 그때가 좋았으나

지금이 더 좋다

촤라락 봄볕이 좋아서

봄볕 속에서 수줍게 반짝이는

사랑스러운 봄날의 설렘이 좋아서

동네 한 바퀴 돌다가 우연히

예전 친구님을 스치듯 만났어요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셔

양손으로 오목하게

눈 위 그늘을 만들며 걷는데

누군가 툭 내 앞을 막아서며

짤막하게 외치는 거였어요

어머나 몰라보면 어떡하냐~고


그 친구님은 우리 동네 사람이 아니고

몇 년 전 함께 봉사활동을 했던 친구님이라

동네 한 바퀴 산책길에서의 만남이

뜻밖이어서 몰라볼 수밖에요


게다가 마스크 얼굴이어서

모르고 지나칠 뻔했는데

그 친구님이 먼저 알아보고

내 앞을 가로막은 거라서

뜻밖의 만남이

더 귀하고 반가웠어요


스치듯 만나 인사 나누고

다음에 차 한 잔 하자는

약속 아닌 약속을 나누고

돌아오며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하니

그때가 참 좋았다~

그리고 또 생각했어요

지금 이 순간도 나중 생각하면

어김없이 좋은 때~라고

생각하며 바라본 봄하늘이

새파랗지도 않은데 눈이 시큰했어요


그런 거죠

그때도 좋았으나 지금 우리

참 좋은 이 순간을 스치고 지나가니 

다행이~라 생각하면 

봄빛처럼 마음이 보송보송

봄바람 따라 생각도 보들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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