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561 커피친구 소금빵
아주 사적인 소감 한마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드~
그런 시가 문득 생각나서
입속말로 중얼거립니다
어찌 그대만 속이겠어요
우리 모두를 속이는 거죠
인생이라는 사기꾼에 눈멀고
콩깍지 한 겹 제대로 벗겨내지 못한 채
사랑이라는 허풍쟁이에 휘둘리며
이리저리 밀리고 밀려가며 사는 게
오늘 하루이고 또한
인생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다 기분이 짭조름해질 때
개운한 아메리카노 한 잔에
소금빵 하나 곁들여서
야금야금 먹어 봅니다
인생이 달더냐
인생이 쓰더냐
물어보는 사람도 없는데
달콤 인생을 기대했으나
기다리는 건 쓰디쓴 뒷맛이라고
혼자 대답하다가 피식 웃고 맙니다
그런데요
목소리 근사한 어느 배우님이 등장하는
아주 사적인 여행 프로그램을 보다가
일출을 못 보면 어때
일몰을 보면 되지~라는 한 말씀에
그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어요
그럼요~
예쁘게 피는 꽃을 못 보면 어때요
더 곱게 지는 꽃을 보면 되는 거죠
일출보다 아름다운 일몰도 있고
피어나는 모습보다 지는 표정이
더 사랑스러운 꽃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