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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May 21. 2023

초록의 시간  569 꽃보다 예쁜

울 엄마꽃

보송한 구름 머금은 하늘 아래

덩굴장미의 계절이 무르익어갑니다

어디선가는 장미 축제가 펼쳐지고

곱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향기로

오월의 기쁨이 피어나고 있을 테죠


워낙 말수가 적어

엄마표 잔소리는 물론이고

큰소리 한번 제대로 낸 적 없으시더니

요즘 들어 부쩍 말수가 줄어드신

울 엄마도 오월의 장미 앞에서는

유난히 말씀이 많아지십니다


이쁘다 이쁘다~

장미더러 예쁘다며

손으로 가리키시는 엄마에게

장미 예쁘지 엄마는 더 예뻐~


학생시절 공부는 물론이고

사회생활도 한참 서툴어

아부도 제대로 안 하고 못한 나지만

엄마 앞에서는 스스럼없이 

아부쟁이가 됩니다


엄마도 꽃이야

꽃처럼 곱고

꽃보다 더 예쁘고

오월의 장미처럼 사랑스러워


꽃보다 더 예쁜 울 엄마~라고

진심 어린 아부를 건네는 나를

엄마가 물끄러미 바라보십니다

너도 꽃이야~

소리는 나지 않으나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그럼요

오월의 숲에서는 누구나

한 송이 꽃이 됩니다

울 엄마도 꽃이고

나도 꽃으로 피어납니다


꽃으로 피어나

꽃으로 만나는 오월

담장의 장미는 피었다 시들고

오월도 서서히 내리막이지만

시들지 않는 사랑이 있으니

아쉽지 않아요


너도 꽃이고 나도 꽃이고

우리 모두가 서로의 꽃으로 피어나

사랑으로 바라보고 안아주며

쓰담쓰담 지켜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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