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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May 17. 2023

초록의 시간 568 이름이 오란다래요

커피 친구 오란다

달콤 약과를 올린

약과 케이크가 나오더니

약과 스콘에 약과 쿠키도 있고

약과 타르트도 있고

약켓팅이라는 말까지 나왔다는군요


약켓팅이란 대체 뭥미?

약과와 티켓팅이 합쳐진 말이라기에

아하~ 혼자 중얼거립니다

약과 너 참 대단해~


조카 안젤라가 생각납니다

조카가 어릴 때 일하는 엄마 대신

할머니랑 지내는 시간이 많아서였던지

지금도 약과를 좋아해서

할머니 입맛이라고 웃곤 했는데

요즘 할매니얼 간식이 인기라고 하죠


할머니와 밀레니얼이 합쳐진

할매니얼은 할머니 입맛과 취향가진 

MZ세대의 별칭이래요

할머니 입맛의 밀레니얼 세대

맛을 제대로 아는 할매니얼 세대가

애정하는 간식들 중에

내 눈에는 오란다가 먼저

쏘옥 눈에 들어옵니다


엄마가 일하는 엄마도 아니었는데

할머니랑 노는 시간이 많았던 내게

할머니가 손에 쥐어주시던 주전부리는

달콤 추억으로 남아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오란다가

달콤 파삭 맛있었거든요


조금은 딱딱해서

애써 깨무는 맛이 있었던

울 할머니 과자 이름이

오란다래요


추억의 과자 오란다는

달콤했으나 은근 딱딱한 과자였는데

요즘 오란다는 단단하지 않고

부드럽고 달콤하고 고소하고 촉촉합니다


퍼핑콩이라 부르는 알알이 과자를 

달콤 시럽에 조려 굳힌 후에

적당히 자르면 된다는데요

견과류를 넣으면 고소함이 더해지고

크렌베리를 넣으면 새콤한 맛까지~


네덜란드식 와플을 

일본에서 오란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죠

그 옛날 네덜란드 사람을 일컫던 오란다가

과자 이름이 되었다니 참 재미납니다

퍼핑콩과 조청이나 설탕

버터에  고소한 견과류 한 줌 있으면

간단하고도 쉽게 만들 수 있다지만

꽝손에게는 어쨌든 무리

그냥 사 먹습니다


달콤하고 고소하고 바삭한

과자 이름이 오란다래요

촉촉하고 부드럽고 새콤한

그리운 그 시절로 슝 날아서 냉큼

오란다~래요


커피 한 모금에

오란다 한 조각을 친구 삼아

추억 속으로 살랑살랑

늦봄 나들이를 지금 시작합니다


바사삭 부서지는 추억의 맛이

슝~ 타임머신도 아닌데

어린 시절로 나를 데려갑니다

추억 돋는 과자 오란다 한 조각에

철부지 지난 시간들이 문득 그립고

그리운 만큼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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