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604 상큼한 여행의 맛
커피 친구 오렌지케이크
좋아 오늘은 너
오렌지케이크로 정했어~
귀여운 노란 사탕처럼
리본 포장이 된 오렌지케이크를
오늘의 커피 친구로 집어듭니다
집 가까이 빵집이 생긴 이후로
골고루 빵 구경을 하고는
그중 하나를 커피 친구로 찜해서
대롱거리며 들고 오는 게
재미난 일상이 되었습니다
상큼만 오렌지케이크는
고소한 카페라떼와도 잘 어울립니다
오렌지의 나라 네덜란드에 가본 적은 없으나
육지가 바다보다 낮다는 사실이
어릴 적 내게는 낯설고 경이로웠어요
둑이 터져 물이 새들어올 때
손으로 막은 용감 소년 이야기에
어린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고
튤립과 풍차가 어우러진 풍경이
평화로이 아름다운 나라
고흐와 렘브란트의 나라이기도해서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인데요
아직 가보지 못하고 언젠가 가보리라는
막연한 희망 하나 마음에 품고 있어요
희망의 리본으로 포장이 된
쪼매난 오렌지케이크 한 조각에
혼자만의 상상 여행이 새콤달콤
즐겁고 유쾌합니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집 떠나
길 위의 즐거운 고생 좀 하다가
집 그리운 마음 느끼는 게
언제라도 나를 반기며 품어주는
집에 대한 예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