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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Oct 23. 2023

초록의 시간 604 상큼한 여행의 맛

커피 친구 오렌지케이크

좋아 오늘은 너

오렌지케이크로 정했어~

귀여운 노란 사탕처럼

리본 포장이 된 오렌지케이크를

오늘의 커피 친구로 집어듭니다


집 가까이 빵집이 생긴 이후로

골고루 빵 구경을 하고는

그중 하나를 커피 친구로 찜해서

대롱거리며 들고 오는 게

재미난 일상이 되었습니다


상큼만 오렌지케이크는

고소한 카페라떼와도 잘 어울립니다

오렌지의 나라 네덜란드에 가본 적은 없으나 

육지가 바다보다 낮다는 사실이

어릴 적 내게는 낯설고 경이로웠어요


둑이 터져 물이 새들어올 때

손으로 막은 용감 소년 이야기에

어린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고

튤립과 풍차가 어우러진 풍경이

평화로이 아름다운 나라

고흐와 렘브란트의 나라이기도해서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인데요

아직 가보지 못하고 언젠가 가보리라는

막연한 희망 하나 마음에 품고 있어요


희망의 리본으로 포장이 된

쪼매난 오렌지케이크 한 조각에

혼자만의 상상 여행이 새콤달콤

즐겁고 유쾌합니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집 떠나

길 위의 즐거운 고생 좀 하다가

집 그리운 마음 느끼는 게

언제라도 나를 반기며 품어주는

집에 대한 예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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