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뭘까~
부질없이 중얼중얼
그래 행복은 순간의 반짝임이지
혼자 빛날 수 없을 땐
염치 불구하고 햇살에 묻어가는
한순간의 영롱한 눈부심이지~
내가 뭐라고~
한 발 앞서거나 얼굴 내세우거나
다투거나 드러내지 않고 올망졸망
욕심 없이 매달린 산수유 열매처럼
행복은 그런 것이지~
행복은 작고도 여리고
사랑스러운 한 무리의 뭇별들이
붉디붉은 산수유 열매처럼
옹기종기 모이고 모이고 또 모여
은하수 되어 반짝이는 듯
태양이나 북극성처럼 뽀대 나게
혼자서 왕반짝이는 게 아니라
내가 뭐라고~
작고 여리고 이름 없으나
그 나름 의미 있고 소중한 뭇별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무수히 모여
오순도순 손 마주 잡고
사이좋게 흐르며
수줍어 얼굴 드러내지 않고
소란스레 목소리 높이지 않고
행여 유난스럽게 눈에 띌세라
발자국 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폭신 실내화 신고 조심 걸음으로
서로를 향해 다정히 빛나고
서로를 응원하며
바지런히 반짝이는 듯
단 한 번 보고 말 것이 아니고
딱 한번 듣고 말 것도 아니고
한 번만 반짝이고 마는 것이 아니라서
실바람처럼 여리고 부드럽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살며시
그러나 지치지 않으며
빛나고 반짝이고 또 빛나는 것이
포근하고 잔잔한 행복인 듯
그러니까 행복은
번개처럼 번쩍이는 게 아니고
한방에 빵~ 대박이 나는
요란하고 대단한 그런 것도 아니고
크고 굵고 값비싼 보석도 물론 아니고
햇살 머금어 빛나는 산수유 알맹이들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알알이 맺혀
바람의 손길 따라 영롱하게 나풀대며
서로를 위해 미소 건네는
작고 귀하고 순수한 마음인 듯
강가의 모래알들이 반짝이듯
모래알 같은 행복이 모여
잔잔하고 오래가는
행복의 발자국이 되는 듯
행복의 무게는
묵직하게 견뎌야 하는
찬란한 금빛 왕관의 무게가 아니라
산수유 열매처럼 고운 빛으로 영글어
유유히 흐르고 맘껏 날아오르는
한 잎 새털의 가벼움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