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90 오늘의 위로 한 잔

커피 함께 하실래요?

by eunring

함께 하실래요?

오늘의 위로 한 잔


이리 와 나란히 앉아요

좀 낡고 고급은 아니지만

제법 편안한 소파에

나와 나란히 앉아봐요


여기 앉으면

아침 가득 펼쳐지는

푸르름을 볼 수 있어요

새소리는 덤으로 들려온답니다

유유히 모였다가 흐르고

흐르다가 소리도 없이 사라지는

하얀 구름의 음소거 공연도 볼 수 있어요


한낮이 오면

커튼을 살짝 내려야 해요

금빛 햇살이 눈부시거든요

햇살이 놀자고 수작을 부려도

내다보지 말아야 해요

아파트 사이로 조금씩 보이는

강물이 햇살 안고

졸음에 겨운 눈 애써 반짝이며 흐르는

고요한 시간을 방해하면 안 되거든요

햇살이 가끔 양다리를 걸치려 하니까요

햇살은 강물에 양보해야죠


한 모금 커피를 입에 물고

나른한 오후의 졸음을 즐기다 보면

금방 저녁이 내려와요

잠깐만요~

저기 저 강 건너 새끼손가락만 한

금빛 건물이 저녁놀을 품고

함께 물들어가는 모습이

아주 환상적이랍니다

하마터면 환장적이라 쓸 뻔했어요

정말 그만큼 환상적이거든요


어느새 밤이 오고

커피잔도 비었으니

이제 그만 안녕~해요

꿈길은 쿨하게 각자 걷는 걸로


잘 가요

내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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