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2 밥누나 예쁜 그녀
밥누나 예쁜 그녀
밥 한번 먹자~고
지나는 말처럼 던진다
언제 커피 한 잔 하자~고
툭 던지곤 한다
돌아서면 그만인 말이기도 하다
언제라는 시간의
막연함과 불확실성으로
먹을 수도 있고
안 먹어도 그만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 잘 사 주는 예쁜 누나는
너무 매력적이라서 누군가에게
꼭 맛있는 밥을 사주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만
예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밥 산다고 해 놓고
그냥 스치지 않고
정말 밥을 사러 온 예쁜 여인이 있다
꽃나이 스물두 살에 친구의 꾐에 빠져
화장을 시작했다는 그녀는
화장을 안 해도 희고 고운 얼굴에
영리한 두 눈을 반짝이며 왔었다
밥누나 예쁜 그녀는
도레미파솔 솔 음의 목소리가
긍정 에너지 뿜뿜이라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밝고 활기찬 의리 순이다
해바라기 꽃처럼 환한
그녀의 미소가 가끔 생각난다
명랑소녀 같은 그녀에게도
가슴속 저 깊은 우물 속에
차마 퍼올리기 어려운
슬픔과 아픔이 고여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늘 밝게 웃는다
명랑 해바라기처럼 환한
그녀의 웃음소리가
금방이라도 울려올 것만 같다
나도 그녀에게 밥 잘 사 주는
예쁜 언니가 되고 싶지만
당분간은 밥 사는 거 미루고
예쁜 사람 되기를 참아야 한다
방울방울 빗방울은 싱그럽고
방울방울 비눗방울은 로맨틱하지만
방울방울 침방울은 조심해야 하므로
밥 사는 건 한참 나중으로 미루는
진짜 예쁜 사람이 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