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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May 13. 2024

초록의 시간 760 오월의 크리스마스

의외의 선물

초록과 빨강 두 가지

사이좋게 나란히 두면

언제라도 기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기분을 낼 수 있어요


크리스마스는 누구에게나

가슴 벅찬 선물로 다가오거든요

누군가에게는 기대하던 선물

또 누군가에게는 뜻밖의 선물

어느 누군가에는 안타깝게도 

텅 빈 선물


동네에 오월의 꽃길이 생기고

작지만 살뜰한 정원도 생기고

어느 것 하나 내 것은 아니지만

그냥 다 모조리 내 것 같은

온갖 꽃들이 상냥하게 웃어 주는

초록빛 오월의 날들이 내게는

봄날의 크리스마스 같아요


기다리지 않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크리스마스 선물이 내 품에

덥석 안긴 것만 같아요


 숲길이 아닌데도

산수국이 곱게 피어나 하늘거리는

소소하게 매력적인 초록 정원에는

앙증맞은 빨강 의자 세 개도 나란히

의외의 선물처럼 놓여 있어요


언제라도

그 누구라도

어서 와 앉으라고

잠시 편안히 쉬다 가라고

햇살 눈부시게 내려앉아

반갑게 손짓하며 웃음 건네는

빨강 의자를 보며 생각합니다


세 개의 빨강 의자에

누구를 앉히면 좋을까~

잠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달콤 솜사탕 기분이 되어

사르르 웃게 됩니다


그래서 빨강미소 의자라고

이름을 붙여봤어요

빨강미소 의자 1 2 3에

앉히고 싶은 누구누구 또 누구

그들이 바로 크리스마스처럼

반가운 선물입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누구와 누구 그리고 또 누구

나도 그 누군가의 빨강 의자에

반가운 선물처럼 앉게 되는

편하고 기분 좋은 친구이고 싶어요


동그란 얼굴을 떠올리면

비눗방울 같은 미소 뽀그르르

가만히 이름을 불러보면

대답처럼 눈부신 햇살이 반짝~

손을 내밀면 망설이지 않고

바람처럼 싱그럽게 다가서는

누구누구 그리고 또 누구~


손짓하면 웃으며 다가오는

다정한 이들과 함께

빨강미소 의자에 나란히 앉고 싶은

맑고 눈부신 오월은 

선물입니다


오월이라 쓰고

선물이라고 읽어도 좋아요

뻔한 듯 뻔하지 않은

뜻밖선물과도 같이

참 좋은 계절 오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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