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걷다가 나뭇가지에 내려앉아
반짝이는 햇살을 만납니다
초록빛 여름숲을 걷다가
하트 뿅뿅 나무의자에 조르르 앉아
나란히 해바라기 중인
귀여운 토끼씨 가족을 만납니다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는
글자 아래 꼬맹이 토끼씨 가족도
눈부시게 찰랑이는 햇살 아래
오순도순 사이좋게 앉아 있어요
꼬맹이 토끼씨 가족은
아직 나무의자를 마련하지 못했나 봐요
의자가 없어 맨 잔디에 주저앉아 있어도
서로에게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는
마음 한가득이니 잔디가 사랑방석이고
어디에서나 햇살 듬뿍 끌어안은
사랑의 가족입니다
울 엄마는 예쁜 아이들을 볼 때마다
하트 눈 뿅뿅 빛내며 중얼거리셨어요
살짝 업어 가고 싶게 예쁘다~
요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업튀 시리즈의 원조라고 할까요
정말 살며시 업고 튀어가고 싶도록
사랑스러운 가족의 분홍 쪼꼬미에게
이름을 붙여준다면 윤슬이가 어울릴 듯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이르는 말이니
분홍 쪼꼬미에게 잘 어울립니다
윤슬에게~
너 알고 있니
윤슬 우표가 있단다
낯설지만 아름다운 우리말
햇귀 봄기 윤슬 웃비 네 가지를
주제로 만든 우리말 우표 시리즈거든
햇귀는 아침해가 처음 솟을 때
비치는 빛인 돋을볕과 비슷하단다
지난밤의 어둠을 살며시 밀어내며
아침해가 솟을 때 햇볕이 돋을볕인 거라서
동틀 무렵의 햇귀는 희망을 상징하지
봄기는 봄을 느끼게 해주는
기운이나 느낌이니 봄기운을 말한단다
당나라 어느 시인의 시에도 나오는
낭만적이면서도 차갑고 차가움 속에
따사로움이 깃들어 있는 훈훈한 말이야
'주렴 밖 봄기운 차갑다고
비단 도포를 하사하시네'
웃비는 아직 비가 더 올 듯한데
한창 내리다가 그친 비를 말하지
장맛비가 촥촥 내리다 잠깐 멈추었으나
비가 더 올 듯한 기색이 있을 때
웃비라고 한단다
사랑스러운 쪼꼬미 윤슬아
윤슬은 물비늘 모양이야
맑은 한낮에 나뭇가지에 걸린
윤슬도 만나고 나뭇잎 사이로 일렁이는
윤슬도 만나고 해질 무렵이나
어스름 저녁빛으로도 만나고
밝은 달빛 아래서도 만날 수 있는
아른아른 일렁이는 잔물결이지
윤슬이라 부르고 싶은
분홍 쪼꼬미 토끼 윤슬이가
눈부신 햇빛의 잔물결이
백화등 하얀 꽃 사이사이를 스치듯
고요히 향기롭게 행복하기를
업튀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세상 모든 윤슬이의 발길을 밝히는
고요한 달빛의 잔물결이
찰랑찰랑 곱게 여울지듯이
어디서나 잔잔히 평온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