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이름의 왕관에도
보석이 박혀 있어요
알알이 눈부신 슬픔과 기쁨
빛나는 영광과 그 뒤에 숨은 눈물
티브이를 보며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그냥 한다~ 는 말에
덥석 마음이 다가섭니다
무엇을 위해서
어딘가를 향해서
무언가를 바라는 간절함이
그냥이라는 말 속에
알알이 보석이 되어 박힌 듯
후드득 쏟아져내리는
방울방울 피와 땀
뜨거운 눈물의 에너지로
금강석보다도 더 단단한
그냥이라는 이름의
보석 알갱이가 되어 빛나는 듯
인생이라는 동그란 연못이
인생의 왕관이라면
뾰족한 가시 박힌 왕관이든
또르르 눈물 맺힌 왕관이든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왕관이 있고
저마다의 세상 연못이 있어요
나만의 둥근 연못에
파란 하늘 내려앉아 비취가 되고
하얀 구름 스며들어 진주로 영글고
투명 빗방울도 톡톡 떨어져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며
왕관과도 같은
연꽃 송이를 피워냅니다
알알이 하루라는 이름의 보석으로
줄줄이 세월이라는 이름의 목걸이를
한 알씩 곱게 엮어 가는 우리에게
그냥이라는 말이 있어
잠시 나른함에 기대 쉴 수 있고
잠시잠깐 달콤한 졸음에 겨워
누군가의 어깨를 빌릴 수도 있으니
인생의 왕관이 꼭 버거운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요 그냥
그래요 그냥
우리 그냥 해 봐요
다가오는 무엇이든
부딪쳐오는 그 어떤 일이든
두려워하지 말고 마주하며
깊은숨 한번 크게 쉬고
그냥 해 보기로 해요
반짝인다고 다 황금은 아니지만
내 눈에 반짝이면 되지 않을까요
황금 아니라도 바로 지금
나만의 나를 위한
내 눈에 왕관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