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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시간 916 인생에게

금지옥엽 내 인생

by eunring

곱디고운 장밋빛 인생도 있고

로맨틱한 보랏빛 인생도 있고

인생아 고마웠다는 노래도 있고

인생아 미안하다는 노래도 있어요


저마다 다른 빛과 향기로

시시각각 소용돌이치는

감정과 감상들 속에서

우리 모두가 끌어안고 사는

인생에게~


오늘은 말없이

다소곳하게 인사를 건네고 싶어요

나 이렇게 잘 지내고 있으니

내 인생 그대도 잘 지내기를~


철없는 생각과

철부지 말과 행동으로

내 인생의 어깨를 버겁게 했다면

부디 용서하기를~


서툰 눈빛 하나 어설픈 미소 한 줌

툭 던지는 손짓과 내디딘 발걸음으로

인생의 길섶을 번거롭게 했다면

그 또한 용서하기를~


비록 작고 보잘것없으나

작아서 더 귀하고

보잘것없는 만큼 소중한

금지옥엽 내 인생에게


걷다가 비틀거리더라도

내 손을 꼭 붙잡고

바람결에 흔들리더라도

내 어깨를 다정히 안아주기를~


버거워서 주저앉더라도

내 손을 놓지 말고

다시 일어설 때까지

말없이 지켜보며 기다려주기를~


세상 하나뿐인 내 인생에게

건네는 내 눈빛은

햇살처럼 따사롭고

내미는 손짓은 다정하기를

아침마다 보내는 인사는

슬프지 않고 담담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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