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52 부비부비 커피 모닝

부비부비 커피 모닝

by eunring

아침에 눈 뜨자마자

창문 닦듯 안경부터 닦는다

마음의 창문이 내게는 안경이니

안경알이 투명해야

마음도 더불어 맑고 투명해진다


내가 잠에서 깨어나듯

친구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도 부스스 깨어난다


몽실몽실 인절미 같은 강아지가

졸졸 따라와 부비부비 해주는

아주 행복한 아침 산책길이라고

단톡방 막내가 종알거린다


인절미 같은 강아지라니

몽실몽실 하얀 털에

콩가루라도 뒤집어쓴

고소고소 귀욤 강아지일까?

인절미 강아지라는 말에

잠 덜 깬 눈으로 하하 웃는다


평생 아침형 인간이라

새벽 5시면 잠이 깨다 보니

유난히 아침 밝아오는 시간이 길어

가끔 새벽 명상을 하곤 한다며

막내가 따라 웃는다

막내 율리안나에게는

아마도 산책이 명상인가 보다


오늘은 이 막냉이가 언니들에게

행복한 날이길 부비부비 해드린다며

하트 뿅뿅~♡♡ 날리는 모습이

인절미 강아지처럼 사랑스럽다


산책 끝내고 워킹 스루로

맥커피 한 잔 사서 마시는 중이라는

율리안나 곁에 슬그머니 다가선다

랜선이니 두 발 간격 안 해도 되어 좋다

워킹 스루도 아닌 랜선 스루로 다가가서

옆에서 팔짱을 껴도 보고

다정하게 어깨동무도 해 본다

뒤에서 살짝 안아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커피만 홀짝홀짝 마시는 막내를 보며

괜히 웃음이 난다


오늘은 유난히 한가롭고

가슴이 막 설렌다는

율리안나의 종알거림을 들으며

나도 덩달아 마음이 설레는 아침이다


오랜만에 맛본다는

그녀의 모닝커피 행복을

옆에 바짝 붙어서 함께 하는 아침

창밖에서 수국이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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