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51 관계의 어려움
웃으며 함께 하는 마음
한강공원에 갔다가
한 무리의 비둘기 떼가 이리저리
모여 다니며 노는 것을 보았습니다
유난히 날개 빛이 고운
비둘기만 혼자 따로 노는 걸 보고
비둘기들의 세계에도
따돌림 문화가 있나 보다 생각하며
눈여겨보았습니다
옆자리에서 먹을 걸 던져주니
비둘기 떼가 구구구 모여드는데
저 혼자 잘난 은빛 비둘기는
딴 데를 보며 혼자 따로 놀고 있어요
비둘기들이 부지런히 챙겨 먹고 떠난 자리에 흑비둘기 한 마리가 뒤늦게 날아와
혼자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어슬렁대는 모습이 까칠하고
건방지고 게을러 보여요
가만 지켜보던 은빛 비둘기가
유유히 흑비둘기에게 다가갑니다
자태며 걸음걸이까지도
우아한 그녀입니다
흑비둘기에게 다가간 은빛 비둘기가
뭐 좀 남았냐고 묻습니다
비둘기들은 구구거릴 뿐인데
내 눈에 그렇게 보인다는 거죠
비둘기 떼의 모습 속에도
그들만의 조직 문화가 있고
함께 나누는 문화가 있는 반면
따돌림 문화도 있어 보십니다
그들의 관계를 정리해보면
따돌림당하는 건
게으르고 건방진 흑비둘기 같고
은빛 비둘기는 저 잘난 맛에
혼자 도도하게 구는 것 같아요
은빛 깃털의 문양이
독특하고 고급져 보이긴 하지만
비둘기는 비둘기일 뿐입니다
흑비둘기도 마찬가지로
한 마리 비둘기일 뿐이니
일부러 따돌릴 필요도 없고
잘났다고 무리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세계를 고집할 필요도 없는 거죠
함께 할 때 비로소 숲이 되는 나무들처럼
인간의 숲도 함께 하는 문화 속에서
더 아름다운 숲을 이루는 거라는 생각을
비둘기 떼를 보며 해봅니다
인간관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벽이나 창문과 사귀는 것도 아니고
비슷하게 닮은 사람들끼리이니
너는 너 나는 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우리라는 우리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보듬어주는 것이
좋은 관계의 지름길 아닐까요
잘났다고 튀지 말고
못났다고 기죽지도 말고
웃으며 함께 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연대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