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초록을 좋아하게 되었다
최애빛이 초록빛이 된 것이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주변에 초록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맨 처음 만남에
초록 투피스로 등장하신
나의 안젤라 대모님
그날의 초록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분은 이제 초록보다 빨강을 애정하신다
나의 친구 바울리나
그녀도 초록이 잘 어울린다
작고 흰 고운 얼굴에 초록 모자가
은총의 아우라처럼 빛나는 여인이다
휴대폰 카메라로도
여느 대포 카메라 못지않은
영혼 담긴 수풀과 애정 어린 꽃 사진을 찍는
내 친구 달빛 여인도 초록을 좋아한다
영희야~ 하고 부르면
또랑또랑 눈망울로 다가서는 영희 씨도
한때 초록 잉크 애용자였다
정갈한 동네 빵집에서 폭신폭신
건강한 카스텔라를 굽는
초록별 친구도 있다
색채 심리에서 보면
초록의 키워드는 인간관계이고
초록을 좋아하는 사람은 평화주의자라는데
나에게 초록은 생명의 빛이다
크게 아프고 난 후 초록에 마음을 기대고
초록초록한 시간들 속에 살고 있다
한때는 보라색을 애정했고
어쩌다 초록이지만
치유와 힐링의 색임이 분명하다
초록은 희망을 상징하며
고요함과 조화를 함께 상징하고
몸과 마음이 균형을 이루고 싶거나
휴식을 원할 때 나타나는 색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친구가 산에 오르며
초록이 곱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초록 무성한 나무 곁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들려올 듯하다
친구가 보내준
파란 하늘 하얀 뭉게구름과
진초록 큰 나무가 나에게 위안을 준다
고맙다고 답을 보내며
친구에게 묻는다
멜라니아야
너는 무슨 색을 좋아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