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77 완두완두해

완두콩 수프 레시피

by eunring

풋사과의 연두가 좋다
취향에 따라 끌리는 사람이 있듯이
상황과 심리에 따라 끌리는 색깔이 있다

마음이 당기는 색깔과 사람이 있다


빨간 사과의 열정도 좋지만

풋사과의 연둣빛 설렘도 좋다

사과보다 작지만

알알이 연두로 대동단결

완두콩의 연두도 좋다


마트에 갔다가

껍질을 깐 완두콩 한 봉지를 사 왔다

올망졸망 자매들처럼

조르르 콩깍지에 담겨 있는

완두의 연둣빛도 참 좋다

알콩달콩 귀엽고

탱글탱글 영리한 완두콩으로

완두콩밥밖에 할 줄 모르는 나는

사랑 친구에게 SOS


계절 식재료에 꽂혀

완두콩 한 망 사다 톡톡 까서

완두콩밥이랑 완두콩 수프로 맛있게

먹고 있다는 사랑 친구 옆구리 쿡 찔러

완두콩 수프 레시피를 받았다


맛까지도 우아한 연두라고

완두콩 색처럼 연둣빛이라며

사랑 친구가 황금 레시피 아낌없이 대방출

완두콩 수프 레시피에서

재료는 과감히 생략하고

족집게 포인트만 소개하자면~


완두콩과 쌀은 씻고 양파 채 썰고

감자 납작하게 썰어 버터 넣고 볶으면

고소한 향이 솔솔~


쌀알 투명해지고

감자 가장자리 말갛게 될 때까지 볶다가
물 4컵 붓고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걸쭉한 죽 같은 밥이 되면


우유 1컵 생크림 1/4컵, 소금 1 티스푼 넣어 핸드블랜더로 갈아서

한번 더 살짝 끓이면 끄읕~


맛을 보아가며 물이든 우유든 소금이든

입맛과 취향대로 추가하고

아주 고운 수프 만들려면

한 김 식혀서 믹서에 갈면 되고
드실 때 후추 톡톡~!!


사랑 친구는

완두콩 익은 거 갈기 전에

몇 알 챙겨서 고명으로~

꿀팁은 바로 화이트소스 대신 쌀

소화 잘되고 우아한 맛을 책임진다는

쌀이 꿀팁


이 꿀팁을 멕시코에서 살다 온

3박자 셰프 친구에게 주고 싶다
그 친구가 양식 멘붕에 빠졌다며
그렇게 좋아하는 수프 조리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수프의 주재료가

밀가루와 버터라서 뜨악했다는데

그 배신감과 뜨악함을

부드러운 완두콩 수프로 달래주고 싶다

화이트소스 대신 쌀가루가

그 친구의 배신감을 멋지게 책임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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