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3 러블리 안젤라
안젤라의 패션 센스
의상을 전공한 조카 안젤라 덕분에
졸업패션쇼에 간 적이 있다
패션쇼는 티비나 뉴스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더 멋지고 생동감 있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사실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조카 안젤라가 스스로 만든 옷을 입고
무대에 나오는 모습만 기대하고 기다리다가
반짝이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가버렸다
조카 안젤라는
우리 가족 패셔니스타
늘씬하니 예쁘고 상냥하고
그 나름 고집도 있는 센스쟁이다
안젤라와 함께 걸으면
괜히 어깨가 우쭐해진다
러블리 안젤라 곁에
덤으로 묻어가는 것이긴 하지만
묻어가는 즐거움 또한 쏠쏠하다
안젤라와 함께 카페 문을 들어서면
한순간 모여드는 눈빛이 눈부시다
패션 센스 못지않게 일 솜씨도 야무져서
함께 쇼핑하는 즐거움도 있다
조카바보인 나는
그냥 가만있으면 된다
안젤라가 핑크 천사처럼 날아다니며
고르기도 하고 주문도 하고
마무리까지 야무지게 해 낸다
졸업 후 잠시 의상 관련 일을 했지만
이제는 패션과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조카 안젤라는
패션과 다른 전공을 하고
패션 관련 일을 한 막내 이모와
쿵짝이 잘 맞는다
핑크 조카 안젤라가
블링블링 예쁘고 재미나게
평온한 길을 걷기를
패션 센스 못지않은
멋진 삶의 안목도 지니기를
하늘 여행 중인 엄마가
다정하게 웃으며 지켜주는
안젤라의 나날들이 사랑스럽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안젤라를 바라본다
핑크 참 고운 시절이다
러블리 안젤라 참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