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31 개느삼꽃을 아시나요
개느삼꽃은 사랑입니다
머그잔을 좋아합니다
큼직하고 투박한 머그잔에
찰랑대는 아메리카노 1잔이면
그저 좋습니다
하루가 철없이 즐겁습니다
그러다 머그잔을
깃털처럼 가벼운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투박하고 큼직한 머그잔에
찰랑대는 커피 1잔이 무거웠거든요
가득 채우지 않고 줄였습니다
머그잔의 크기와 무게도 줄이고
커피의 양도 줄였습니다
이제 다시 머그잔을 바꾸려 합니다
적당한 크기에 무게도 적당하고
귀하고 사랑스러운 꽃이 그려져 있는
새 머그잔은 친구의 선물입니다
처음에는 은방울꽃인 줄 알았는데
가만 들여다보니 아닙니다
개느삼꽃을 아시나요?
이름이 하필 낯선 개느삼꽃이냐고요?
개느삼의 생김새가
고삼이라는 식물의 옛말인
느삼과 비슷해 붙은 이름이랍니다
살구는 먹을 수 있어도
개살구는 못 먹듯이
접두사 '개'가 붙으면 볼품이 없거나
아예 먹을 수 없는 거지만
개느삼은 고삼보다 더 곱고 귀하답니다
개느삼은 콩과 식물인데요
5월에 피는 꽃이래요
잎은 순하디 순한 연둣빛으로
아까시나무잎이랑 비슷한데 조금 작고요
좀처럼 열매를 맺지 않지만
어쩌다 만나게 되는 귀한 열매는
염주알처럼 동글동글 귀엽답니다
꽃은 순진한 노랑이고요
키 작은 나무에 사랑스러운 꽃이
은방울꽃처럼 조랑조랑 매달려있어요
친구 덕분에
개느삼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개느삼꽃이 그려진
머그잔에 찰랑찰랑 커피를 담으면
더 향기롭고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친구 덕분에
개느삼꽃을 알게 되어 즐겁고
개느삼꽃이 친구 아들 빈이의
학위논문 주제 식물이라니
더 귀한 만남입니다
사람과의 만남 못지않게
꽃과의 만남도
귀한 인연이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철없는 1잔 커피
사랑스러운 개느삼꽃과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