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32 불안에 흔들리더라도

불안 심리

by eunring

언제였던가요

잠시 불안장애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일들이

특히나 좋지 않은 일들이

모두 그대로 나에게 일어날 것만 같아서

순간순간 불안하고 걱정이 되어

도무지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어디에도 둘 곳 없어

두 손에 받쳐 들고

부질없이 서성이기도 했습니다


불안이란 무엇인가요

이유도 없이 막연하게 두렵고

안갯속처럼 막막하고 모호한 감정입니다

공포와는 조금 다른 거지요

공포는 두려움의 대상이

구체적인 것이니까요


막연하지만 너무도 불안하여

잠시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이란 것을 마음에서 꺼내

두 손에 받쳐 들고 있었으니까요

조마조마한 마음이 도저히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병원에도 갔었습니다

상담을 하고

약을 처방받았는데요

약을 먹으니 졸리고 나른하고

온몸이 풀어져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마음이

저 혼자 비틀거리며

안갯속을 걸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무모하지만

약은 내다 버렸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을 지켜보며

참고 기다려주기로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가끔씩은 불안합니다

하지만 불안도 내 마음의 일부분이니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나뭇잎처럼 바람에 나풀거리며

살아있으니 불안한 거니까요

불안에 흔들리는 건 당연한 일이고

새삼 고맙다는 생각도 듭니다

천천히 함께 가자고

불안에게 말을 건넵니다

너무 앞서 가지는 말아달라고

부탁도 덧붙입니다


저 앞에서

불안이 걸음을 늦추며

나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씨익 웃어주네요

불안과도 친구 하며

걸어가는 이 길이

가끔은 불안에 흔들리더라도

너무 많이 흔들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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