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72 개인의 커피 취향
커피 취향을 안다는 것
개인의 커피 취향도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봄날처럼 따뜻하게
누군가는 계절 상관없이 차갑게
또 누군가는 달달하게
그리고 누군가는 씁쓸하게 마신다
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자매들도
저마다 조금씩 커피 취향이 다르다
하늘나라 별다방을 애용하는
둘째의 3박자 달콤 커피 취향도
이제는 바뀌었을 텐데
안타깝게도 통신사 기지국이 없어
아직 통화를 못했다
아름다운 청년 훈이도 여전히
공정무역 착한 커피를 마시는지 궁금하다
아델라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진하게
그라시아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 김 식혀서 미지근하게
아네스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연하게 마신다
에스텔은 아이스 카페라떼를
안젤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엄마는 따뜻한 카페라떼를
고소하다며 드시더니 언제부터인가
미지근한 바닐라라떼를 즐기신다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자매들과 조카들은
자주 만나다 보니
서로의 커피 취향을 안다
밀폐 밀집 밀접
코로나 바이러스가 좋아하는
3밀을 피하라고 해서
요즘은 카페에서 모이지 않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카페에 모여 자주 놀았기 때문에
서로의 커피 취향을 알아서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주문한다
엄마 모시고 외래 가는 날
오랜만에 남동생이 함께 했다
진료 끝나고 가는 길에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 가면서
남동생 커피를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가져갔다
여름이고 젊으니까 당연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따뜻하게 마신다고 해서
미안한 마음에 피식 웃고 말았다
젊다고 해서 꼭 차갑게 마신다는 법도 없고
남동생도 이제 더는 젊지 않았다
커피 취향을 안다는 것도
관심이고 사랑이라면
개인의 커피 취향을
내 멋대로 짐작하는 것도
편견이고 선입견일 것이다
미안한 마음에 나 혼자
남동생과 다음 커피 약속을 해 본다
요셉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라고
내 기억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