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73 혜자스럽다
변함없는 사랑
혜자스럽다는 말
참 사랑스럽고 재밌다
텔런트님의 이름을 붙인
편의점 도시락 이름에서 온 말이란다
한마디로 가성비 갑이라는 의미다
가성비가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의미라면
가성비의 사촌뻘 되는
가심비라는 말도 있는데
가성비는 물론이고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까지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 트렌드이다
가성비의 경우에는
가격이 싼 것이 우선이지만
가심비의 경우 조금 비싸더라도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것이니
한 단계 레벨 업인 것이다
과소비에 대해
자기 방어적으로 쓰일 수도 있는 말이
가심비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
같은 값이라면 마음에도 들면 좋으니
가성비도 좋지만 가심비가 더 좋다
혜자스럽다는 말에서
가성비를 거쳐 가심비까지 왔다
다시 사랑스러운 혜자스러움으로 돌아가 본다
주변 친구들 중에도
혜자스러운 친구들이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이나
마음의 만족도가 아니라
지내온 시간에 비해
정이 드는 깊이를 말한다
우정이 반드시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
이름까지 혜자스러운
혜자 씨는 참 부지런하다
그녀를 생각하면 올망졸망
사랑스러운 천일홍이 떠오른다
빨강 분홍 보라 하양으로 다양하게 피어나는
천일홍은 꽃말이 변하지 않는 사랑이다
말린 꽃으로 두고 보아도 좋은 꽃인데
곱게 잘 마르는 꽃이고
말린 후에도
빛깔이나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아서
변함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부지런한 혜자 씨가
언젠가 낯선 여행지에서
짐 때문에 곤란해진 친구를
선뜻 나서서 도와주더라는
후일담을 들으면서 천일홍에 어울리는
변함없고 향기로운 친구라는 생각을 했었다
혜자스러운 혜자 씨가
변함없는 천일홍 향기로 머물러 주니
이것이야말로 진정 혜자스러움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