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36 사랑해요 어머니
코로나가 바꾼 풍경 2
특별휴가 마지막 날
이씨 남매님들 모여 어무이 뵈러 간다고
보령 친구님이 소식을 전해왔어요
'유리문 너머로
얼굴만 뵙는 비접촉 면회
귀마저 어두우셔
잘 듣지도 못하시니
영화처럼
스케치북에 큰 글씨로 썼어요
사랑해요 어머니......'
이씨 남매님들은 얼마 전
아버님을 여의고
소라 껍데기처럼 텅 빈 마음 대롱이며
사랑하는 어머님을 뵈러 가신답니다
어머님이 병환 중이시니
혹시라도 마음이 무너지실까 싶어
하늘 여행 떠나신 아버님 소식을
아직 전하지 못하셨답니다
어머님은 마음으로 손끝으로
이미 느끼셨을지도 모릅니다
평생을 함께 하신 두 분이니
마음의 작별 인사 나누셨을 것 같아요
텅 빈 소라 껍데기에서
파란 슬픔의 물결소리가 찰랑이는
이씨 남매님들의 애틋한 마음 곁에서
보령 친구님도 눈물 그렁할 거예요
함께 한 세월만큼 보령 친구님도
절반은 이씨가 되었으니까요
세상 모든 어머니가 그러하듯
어머님은 자식들에게 가진 것 다 내어주고
텅 빈 그릇이 되어 계실 거고요
그 빈자리를 이씨 남매님들의 사랑으로
찰랑찰랑 채워드려야 하는데
유리문 너머
비접촉 면회라니 안타깝습니다
다정하게 꼬옥 안아드리고
눈물도 닦아드려야 할 손으로
사랑해요 어머니~ 쓰여 있는
스케치북을 들고 보여드려야 하는
유리벽 현실이 아프고 쓰라립니다
그래도 투명한 유리문 너머
어머님은 보름달처럼 환하게 웃으시며
그립고 보고팠던 자식들을
마음 가득 끌어안으실 거예요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는데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는데
그까짓 유리문이야 백 번도 더 훌쩍
뛰어넘을 수 있으실 테니까요
세상 그 무엇보다 강하고 아름다운
어머님의 사랑은 유리문 너머
이씨 남매님들에게 그대로 전해져
아버님 여의고 풀썩 가라앉은 마음들을
토닥토닥 다독여 주실 거예요
유리문 너머 어머님도
이씨 남매님들의 사랑으로
빈 그릇 같은 마음 가득 채우시고
더 건강하고 평온하게
이 여름을 견디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해요 어머니
온 마음을 다하여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