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하늘색이라 부르면서
우울은 왜 우울색이 아니고
왜 하필 푸른색일까요
흰구름 안고 유유히 흐르는
푸른 하늘은 우울하지 않은데
푸른 우울이라고 하는 건
왜일까요
우물 파듯 마음 깊숙이 들어앉아
우물 안 개구리 되어
빼꼼 바라보는 하늘 한 조각
유난히 푸르러
푸른 우울일까요
마음에 우울 담는 사람 있고
마음에 우물 파는 사람도 있고
마음에 우산 씌워준 사람도 있고
마음에 우주를 품는 사람도 있으니
세상은 다채롭고
마음은 크고도 작아요
활짝 열고 싶은 마음의 창문이라도
저절로 열리지 않아요
손 내밀어 활짝 열어야 해요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건
만유인력의 법칙
내 맘의 창문이 힘차게 열리는 건
희망의 법칙이죠
노래도 부르다 보면 늘고
생각도 하다 보면 깊어지고
서툰 일도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고
화도 내다보면 참을 줄 알게 되고
사랑도 하다 보면 너그러워지고
먼길도 걷다 보면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하루하루 살다 보면 나이도 들지만
나이가 든다고 누구나 반드시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니
느긋하고 여유롭게
인생의 사소한 반전을
기대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