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66 문득 하양

하양의 심리

by eunring

아침 커피 한 잔을 사들고 오다가

이름 모를 하얀 꽃을 만납니다

라일락 비슷한데

라일락이 피는 계절은 한참 지났으니

하얀 여름꽃이라고 불러봅니다


꽃 중에서도 순백의 꽃을 좋아하는

지인의 얼굴이 문득 떠올라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인사를 나눕니다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이름 모를 하얀 꽃을

지인의 얼굴인 듯 찍어보는데요

워낙 막찍인 데다가

한 손에는 커피 컵을 들고 있으니

그야말로 어설픈 막찍입니다


그래도 부드럽고 고운 하양이

조그맣고 새하얀 꽃잎마다 바람을 머금고

반갑다는 듯 살랑살랑 손을 흔들며

해맑은 미소를 건넵니다


하양은

순수함과 솔직함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도덕적인 면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완벽한 것을 추구한다고 해요

내가 아는 지인과 닮았습니다


순수하고 단순하게 살면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다고 하는데요

지금 있는 모든 걸 지워버리고

새 출발을 알리는 재출발의 색깔이랍니다


바이러스에 지치고 물든

모든 번잡함을 말끔히 지우고

맑고 새롭고 평온하게

다시 시작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순백의 꽃송이에 살며시 얹어 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위로하다 365 에스메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