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36 한 잔의 커피

커피와 초록은 자매 사이다

by eunring

한 잔의 커피가

나에게 주는 위로는

초록 숲이 주는 위로와

다르지 않다


새소리에 잠이 깬 아침

창밖은 푸르게 밝아오고

마음엔 초록 바람이 일렁이고

코끝에는 커피 향이 벌써 그립다


커피와 초록은 닮았다

빛깔은 다르지만 동색이다

커피와 초록은 자매들 같다

닮은 듯 아닌 듯 비슷하다


커피는 쌉싸래한 커피 향으로

초록은 바람 스치는 초록숲의 향기로

서로 다른 향기로 다가서지만

그 향기의 이름은 위안이다


아침부터 커피 타령이냐고

눈 뜨자마자 쓰디쓴 커피냐고

타박하거나 눈치 주지 말라

가난하고 약한 내가 누리는

한 잔의 호사이며 하루의 위안이니

그냥 내버려 두고 웃어넘기라


눈 뜨자마자 마시지는 않는다

아침 든든히 먹고 식탁을 정리하고

마음 안에 초록 숲을 들인 후에

천천히 느긋하고 여유롭게

커피 친구를 만날 예정이니


작가의 이전글나를 위로하다 235 에스텔과 카페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