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57 자유를 마셔요
영화 '나초 리브레'
나초는 멕시코 음식입니다
토르티아 칩에
녹인 치즈와 잘게 다진 칠리를 얹은
인기 간식이라고 해요
과카몰리 소스랑 환상 짝꿍이고
나초 칩 과자는 영화랑도 단짝 친구죠
간식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요
'나초 리브레'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유쾌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미국 영화인데
멕시코 시골 수도원의 엉뚱 발랄한
나초 수도사 이야기입니다
잭 블랙이 나초 수도사를 연기했는데요
나초 수도사가 배고픈 고아들을 위해
복면을 쓰고 레슬링에 도전하는 내용으로
훈내 나는 장면들이 문득 생각나
혼자 웃곤 합니다
웃기면서도 감동을 주고
무모하기까지 한 열정을 가진
나초 수도사의 매력에 빠져들다 보면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영화랍니다
멕시코에서는 프로레슬링을
루차 리브레라고 한답니다
리브레는 자유이고
루차는 싸움이라는 뜻이니
자유로운 싸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영화를 보기 이전에
먼저 리브레 커피를 마셨습니다
나초 수도사의 열정과 헌신에 끌려
마스크맨을 로고로 내건 카페가 있거든요
명동성당 옆에도 그 카페가 있는데
기도 후 마시는 커피는 더 향긋합니다
지방에 사는 친구들이랑 고터에서 만나
리브레 커피를 마신 적도 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들이어서
고소하고 향기로운 맛에
그냥 통했습니다
리브레는 자유를 의미합니다
자유롭다는 건
더 이상 잃을 게 없어서라고 하죠
더 이상 잃을 게 없어서 자유로운 걸까요
자유로우니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것일까요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만드는 사람도 있고
그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본 사람도 있으니
자유가 먼저인지 아닌지는
부질없는 물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명동성당에 가면
대개는 선 기도 후 커피지만
가끔은 선 커피 후 기도
그렇게 살며시 순서를 바꾸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