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94 바닷마을 다이어리
일본 영화로 배우다 만 일본어
일본 여배우 중에서
아야세 하루카를 좋아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인데
아야세 하루카의 수수한 아름다움이
이웃집 누나 같은 느낌이어서 좋다
크게 아프고 난 후
비행기 타는 것이 두려웠지만
조심조심 일본 여행을 다니면서
일본 영화와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들으면서
일본어와 친해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본어를 드라마와 영화로
아주 조금 맛보며 배우다 만 셈이다
어쨌거나 일본 영화와 드라마와 친해지면서
예쁘고 깜찍한 여배우들이 많았지만
수수하면서도 아름답고
재치가 반짝이는 눈빛이 선한
아야세 하루카가 눈에 들어왔다
누나 같고 언니 같은 그녀의 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믿고 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다
잔잔한 인생의 파도 깊이 숨어 있는
상처와 치유의 과정들이
위로와 감동을 준다
가마쿠라에 사는 사치 요시노 치카
세 자매 앞에 이복동생 스즈가 나타나고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수채화처럼 담담하게 그려진다
네 자매는 부모의 빈자리를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채워가며
저마다의 상처를 가족 안에서
치유하고 서로를 보듬으며 위로한다
소녀 감성 가득한 다이어리를 펼치듯이
잔잔하고 담담하게 그려지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따뜻한 감동을 주는 영화인데
바닷바람처럼 짭조름한
인생의 맛도 덤으로 곁들여 있다
영화의 장면 중에
마당의 매화나무에서 매실을 따서
네 자매가 둘러앉아 도란도란
매실주를 담그는 장면이
싱그러운 연둣빛으로 떠오른다
매실에 이름을 새겨 유리병에 넣으며
서로를 다독이며 웃는 자매들의 모습이
매실처럼 향기롭고 풋풋해서
큰맘 먹고 매실장아찌를 담가보기도 했으나
영화의 장면처럼 로맨틱하지는 않았다
영화는 감동을 주지만
영화로 일본어를 배우기는 쉽지 않았고
영화 속 장면들은 아름답고 풋풋하지만
현실은 현실일 뿐 결코 녹록지 않음을 배웠다